머스크 "테슬라가 xAI에 7조원 투자한다면?"…찬성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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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5. 오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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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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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P=뉴시스

테슬라가 실망스러운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 23일(현지시간) 저녁,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AI(인공지능) 스타트업인 xAI에 테슬라가 50억달러(약 7조원)를 투자한다면 어떠냐는 질문을 던졌다.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엑스(X)에 "믿을 수 있는 외부 투자자들이 (xAI의) 밸류에이션을 평가한다고 하면 테슬라는 xAI에 50억달러를 투자해야 할까"라고 물었다.

이어 이 사안은 "(이사회 승인과 주주 투표가 필요하기 때문에 단지 의견이 어떤지 알아보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가 테슬라의 xAI 투자에 대해 24일 오후까지 투표를 진행한 결과 95만명이 넘는 엑스 이용자들이 참여했다. 투표 결과는 찬성이 67.9%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물론 투표에 참여한 사람들이 모두 테슬라 주주는 아니다.

/ 엑스 캡쳐

xAI는 지난 5월에 240억달러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아 60억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스타트업의 밸류에이션은 투자 유치 횟수가 늘어날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배런스는 테슬라가 xAI에 50억달러를 투자한다면 10~15%의 지분을 갖게 될 것으로 추정했다.

테슬라가 xAI에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혜택은 테슬라가 하지 않고 있는 AI 관련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의 지분 일부를 보유하게 된다는 것이다.

테슬라의 AI 사업은 주로 자동차와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와 관련돼 있다. 테슬라는 AI 기반의 컴퓨팅 개발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옵티머스를 훈련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머스크가 지난 1월 엑스(X)에 자신이 테슬라 안에서 AI 프로젝트를 계속하려면 테슬라 지분이 최소 25%는 있어야 한다고 밝힌 이후 테슬라 내부에서 추진돼야 하는 AI 프로젝트가 무엇인지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머스크는 현재 스톡옵션을 포함해 테슬라에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7월에 xAI를 설립했다. 이후 엔지니어들이 테슬라가 아닌 xAI에서 일하려 한다거나 테슬라가 엔비디아의 AI 칩을 주문해 xAI로 넘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지난 23일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엔지니어들이 AGI(인공일반지능)에서만 일하기를 원한다. 테슬라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그들은 어떤 조건을 제시한다고 해도 테슬라로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칩에 대해서는 "테슬라에는 엔비디아 칩을 활용할 공간이 없었다. 엔비디아 칩을 테슬라에 둔다면 자본 낭비가 될 것"이라며 "이는 테슬라보다 xAI를 우선하는게 아니라 테슬라의 데이터센터가 가득 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런스는 머스크가 테슬라를 단순한 자동차회사가 아니라 로봇공학 및 AI 회사로 생각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테슬라가 AGI를 개발하는 xAI에 투자하는 것이 이점이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2분기 말 기준으로 테슬라는 재무제표상 300억달러가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xAI에 투자할 여력도 충분하다고 봤다.

한편, 테슬라는 '어닝 쇼크' 영향으로 24일 주가가 12.3% 급락한 215.99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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