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 ㈜한화 지분 5.2% 추가…'김동관 중심' 승계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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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5. 오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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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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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지난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에서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화그룹 제공) 2024.5.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승연 한화 회장의 세 아들이 100%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그룹 지배구조의 중심에 위치한 ㈜한화 지분율을 15% 가까이로 끌어올린다. 장남 김동관 부회장 등을 중심으로 하는 승계구도가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에너지는 ㈜한화 보통주식 공개매수에서 목표수량의 약 65%를 모집하며 5.2%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24일 밝혔다. 공개매수는 모든 주주에게 균일한 조건으로 보유주식 등에 대한 매도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다.

한화 관계자는 "당초 목표한 600만주에는 미달했다"라면서도 "한화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안정성과 투명성 제고, 한화에너지-㈜한화 간 사업시너지 향상을 위한 유의미한 수량을 매수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공개매수에는 약 390만주가 응모(잠정 집계)됐다. 한화에너지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근 1개월 평균가 대비 12.9%, 공개매수 전일 종가 대비 7.7% 할증한 3만원으로 공개매수가를 결정했다. 한화에너지는 응모된 390만주에 대한 전부 매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개매수 대상 주식에 대한 대금 결제일은 오는 26일이다. 약 1170억원을 들여 지주사 주식을 사들이는 모양새다.

한화에너지의 ㈜한화 주식 매수는 승계구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평가다. 한화에너지는 김 회장의 세 아들들이 지분 100%(김동관 50%, 김동원·김동선 각 25%씩)를 보유한 회사다. 공개매수가 끝나면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율은 9.7%에서 14.9%로 높아진다. 공개매수 직후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회장(22.7%)에 이은 2대주주로 등극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3형제, 특히 한화에너지 최대주주인 김동관 부회장의 위상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우주, 방산, 태양광, 해상풍력, 이차전지, 수소 플랜트와 같은 주력 미래 먹거리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김동원 사장은 금융 부문을,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로봇 사업 부문을 책임지는 구도다.

재계와 금융권에서는 한화그룹이 결국 김 부회장과 두 형제 중심의 승계구도를 마무리하기 위해 ㈜한화와 한화에너지가 합병하는 방식 등을 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 인수 역시 이의 사전 작업 격이 아니겠냐는 시선이 존재한다.

다만 기존 목표 보다는 한화에너지가 ㈜한화의 지분율을 확대하진 못했다. 당초 계획대로 600만주 모집에 성공했으면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율은 17%를 넘어설 수 있었다.

한화 관계자는 "많은 주주들이 일정한 프리미엄을 가산한 이번 공개매수 가격을 적정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한화의 미래가치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주주도 많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오늘 종가(2만9700원)가 공개매수가의 99% 이상을 달성하며 책임경영 및 주주가치 제고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며 "앞으로도 대주주로서 역할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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