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착금 2000만원, 주거비도 준다"…1500명 '홀로서기' 돕는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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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4. 오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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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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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준비청년 자립지원 마스터플랜' 발표
1065억 투입, 아동기~자립종료 이후도 지원
서울시가 이른바 '열여덟 어른' 자립준비청년들의 안정적인 홀로서기를 위해 전국 최초로 아동기부터 자립 이후까지 지원 기간을 대폭 늘린다. 자립정착금 지원은 물론 월 최대 20만원의 주거비도 새롭게 지급한다.

시는 24일 이같이 4대 분야 총 12개 중점과제에 1065억원을 투입하는 '자립준비청년 자립지원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 등에서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부터 보호가 종료돼 홀로서기에 나서는 청년을 말한다. 현재 서울에 거주하는 자립준비청년은 지난 5월 기준 1509명으로 추산되며, 매년 150명이 사회로 나온다.


적성검사·레슨비 지원..진로설계 컨설팅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자립준비 청년 전용공간 '영플러스 서울' 개소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번 마스터플랜의 핵심은 크게 2가지다. 시는 우선 5년에 불과한 '자립 준비' 기간에 한정됐던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이를 위해 자립준비청년 이전인 보호 아동 시기부터 꿈을 찾고 키워나갈 수 있도록 개인별 역량에 맞는 성장 발달을 돕는다.

초등학생 시기부터 전문적성검사를 통해 흥미를 발견하고 특기를 개발할 수 있도록 레슨비 등을 지원하는 '내 꿈 찾기 프로그램', 중·고등학생 땐 구체적인 진로를 준비하도록 '1:1(일대일) 진로설계 컨설팅'을 각각 신규로 제공한다. 전체 양육시설 아동을 대상으로 서울형 교육플랫폼 '서울런'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전문가 멘토특강'도 주기적으로 개최한다.

또 양육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이 실제적 자립생활 경험을 통해 자립에 대한 동기와 용기를 얻고 자립준비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미래 설계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아동양육시설의 '1인 1실'을 단계별로 전면 확대하고, 직접 요리하기와 공과금 납부 같은 일상생활을 경험해보는 사회연계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서 치료가 필요한 아동을 위한 '서울아동힐링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생활 시설에선 '동행정원'을 직접 만들고 가꿀 수 있도록 지원한다.


내년부터 주거·의료비 지급..경제적 자립 지원


자립준비 청년 전용공간 '영플러스 서울' 내 카페 /사진제공=서울시
시는 특히 자립준비청년 당사자들의 욕구가 가장 큰 경제적 자립 지원을 위해 기존 자립정착금(2000만원)과 자립수당(월 50만원)에 더해 주거비 20만원과 의료비(보험료)를 새롭게 지급하고, 취업 지원도 강화한다. 김선순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자립준비청년의 경제생활 수준은 서울 청년에 비해 낮은데, 자립지원 관련 경제와 주거 지원 욕구는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자립 지원 기간(5년)이 끝난 후에도 청년들이 혼자가 아니라 지역사회에 의지하고 도움을 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한다. 대표적으로 개인별·상황별 욕구에 맞는 맞춤 지원을 위해 민간 후원금으로 오는 2028년까지 총 2억원의 'SOS자금'을 조성해 자립 지원 기간 종료 이후 청년에게 일어날 수 있는 긴급위기 상황 등에 대응한다. 자립청년 자조모임도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7월엔 전국 최초의 자립준비청년 전용공간인 '영플러스 서울'을 개소한 바 있다.

시는 이번에 발표한 마스터플랜을 세밀하고 체계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시 자립지원전담기관 인력 확충 및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전담기관 홈페이지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김 실장은 "부모님이란 든든한 울타리 없이 홀로 어른이 돼야 하는 자립준비청년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동행하겠다"며 "청년들의 진정한 자립을 위해 어릴 때부터 세심한 돌봄을 펼치고, 당사자가 필요할 때 언제든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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