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녹아내린다" 179만 카카오 개미들 '패닉'…성토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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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4. 오전 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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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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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카카오 주주들이 충격에 빠졌다. 카카오는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소액주주가 많은 '국민주'다. 카카오 사태를 계기로 국내 개미들의 '미장(미국증시)'행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진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 주가는 2200원(5.36%) 떨어진 3만8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도 오전 9시5분 현재 1%대 하락 중이다.

이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6월24일 장중 찍은 역대 최고가, 17만3000원(수정주가 기준) 대비 5분의 1토막 난 가격이다.

김범수 위원장의 구속 소식 탓에 전날 주가가 빠진 만큼, 이날도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종전 52주 최저가(3만7300원)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소액주주들은 비상이 걸렸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카오의 소액주주 숫자는 지난 3월말 기준 179만421명에 달한다. 이는 국내 상장사 중 삼성전자(지난해 말 기준, 467만여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현재 한국의 주식투자 인구가 1440만여명인 것을 고려하면 주식 투자를 하는 10명 중 1명 이상이 카카오 주주인 셈이다.

이들 소액주주가 보유한 카카오 주식 수는 총 2억7405만여주로, 전체 발행주식 수의 61.55%에 해당한다.

최근 일년간 카카오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국민주의 배신에 애꿎은 서민들의 재산만 녹아내리고 있는 것이다. 주주게시판에서는 카카오에 대한 성토가 가득하다.

한메일 시절부터 카카오를 지켜봤다는 한 주주는 "카카오는 문어발식 사업확장, 4차산업 혁명 시대에 서민들 먹고 사는 업종까지 확장, 돈 되는 사업은 쪼개기 분할 상장을 한다"면서 "믿고 투자한 주주들을 아오지탄광 보내는 이런 회사는 성장하지 못한다"고 일침했다.

다른 주주들도 "2만원 오기 전에 내리자" "네이버로 가자" "이래서 국내주식 하는 것 아니다" "만원 오면 매수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카카오에 투자한 개인들이 179만명에 달한다는 소식에 "개미 179만 실화냐, "이래서 국장 하는 것 아니다" "한국의 오너리스크" 라는 자조섞인 탄식도 흘러나왔다.

한편 전날 오전 1시께 서울남부지법(영장전담부장 한정석)은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법 행위를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이 없다고 항변해왔지만, 법원은 김 위원장이 시세조종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판단한 검찰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검찰은 김 위원장 등이 지난해 2월 에스엠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원을 투입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본다. 이들은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가격을 높게 설정할 목적으로 총 409회에 걸쳐 고가 매수 등 시세조종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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