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외국인 전용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공모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차기 사장 임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내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의 경우 6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사장 공백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카지노업계에 따르면 GKL은 지난 22일 차기 사장 후보자 공개모집 서류 접수를 마감했다. 비공개로 진행한 공모에 지원한 후보자는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의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친 뒤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의 임명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는 수순을 밟는다. 김영산 GKL 대표의 임기가 다음달 말로 끝나기 때문에 사장 후보자 중 1명이 무난히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GKL은 실적 회복이 경쟁사보다 더딘 모습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직전인 2019년 GKL 매출은 4908억원, 영업이익도 96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팬데믹(감염병의 전 세계적 유행)이 사실상 끝났지만 지난해 매출액은 3967억원, 영업이익 510억원에 그쳤다. 이와 달리 경쟁사인 파라다이스와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증권가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GKL 내부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외부변수이기는 하지만 차기 사장 입장에서는 신경쓰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에 강원랜드는 카지노를 사행산업이 아닌 관광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 직무대행이 나서 각종 규제 해소를 호소하고 있고, 비카지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조5000억원 투자를 공언했다. 글로벌 복합리조트를 전면에 내건 'K-HIT(High1 Integrated Tourism) 프로젝트 1.0'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강원랜드가 이같은 초대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소도권과 해외 카지노와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서둘러 갖추기 위해서는 공석인 사장을 서둘러 채워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현재 임추위조차 구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장 공모 일정도 미지수다. 그만큼 지역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GKL의 실적 회복 등은 내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문제여서 사장도 절차대로 선임될 것"이라면서 "강원랜드의 경우 임추위 등도 꾸려지지 않아 당분간 대행체제로 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