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2배 뛰었다…투심 빵빵한 비만약 테마주

입력
수정2024.07.24. 오전 6:48
기사원문
홍효진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올릭스, 기술이전 논의에 순풍
DXVX도 개발 진전 투심 몰려
업계 "성과 예단 어려워 주의"
올릭스·DXVX 주가 추이. /사진=김지영 디자인기자
'비만 테마'를 중심으로 제약·바이오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내 기업이 장기주사제부터 경구용까지 다양한 형태의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가운데 기술이전 논의에도 속도가 붙으면서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만·MASH(대사이상지방간염) 신약후보물질 'OLX702A'를 개발 중인 올릭스 주가는 종가 기준 지난 17일 1만860원에서 이날 1만6100원으로 48% 이상 급등했다.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와 OLX702A의 기술이전 관련 논의에 속도가 붙으면서 주가도 순풍을 탔다. OLX702A는 올릭스의 RNAi(리보핵산간섭) 플랫폼 독점기술이 기반이 된 신약으로 에너지 대사량을 높여 체중을 감소시킨다. 현재 호주에서 임상1상이 진행된다. 올릭스 관계자는 "복수의 빅파마와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협의하고 있다"며 "연내 (기술이전 계약을) 할 수 있도록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주가도 상승세다. 경구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는 소식에 종가 기준 지난 17일 1689원에서 이날 3535원까지 오르며 109% 넘게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경구용 GLP(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으로 효능·안전성 강화를 목적으로 현재 후보물질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주사제 대신 하루 한 번 먹는 유기화합물을 개발, 기존 GLP-1 치료제 대비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내 최소 2개 이상 물질특허 제출이 목표다.

장기 지속형 주사제 형태의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인 인벤티지랩 주가는 이날 1만8930원으로 마감, 지난 18일(1만5280원) 대비 24% 상승했다. 인벤티지랩은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와 동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의 약효지속 기간을 1개월까지 늘린 주사제 'IVL3021'을 당뇨병·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마찬가지로 장기지속형 제제를 만드는 펩트론 주가도 지난 18일 6만4000원에서 이날 8만1800원까지 28% 올랐다. 펩트론은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비만치료제 기업들과 MTA(물질이전계약)를 체결한 사실이 알려졌다. MTA는 정식 기술이전 계약 전 물질을 평가하는 단계로 기술이전 가능성이 유효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주가도 영향을 받았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전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8년 1310억달러(약 18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견인 중인 GLP-1 수용체 작용제의 경우 퇴행성 뇌질환에서도 뜻밖의 가능성이 확인된 가운데 이미 비만약만으로 30조원 이상의 시장규모를 차지한다. 보장된 수요에 비만약 개발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분위기다. 국내 기업을 비롯한 후발주자들이 기존 치료제와 제형을 달리하거나 새로운 기전을 활용하는 것도 레드오션 속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물론 아직까진 기대감과 잠재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ADA(미국 당뇨병학회) 이후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올라간 상태고 다음달 7~8일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실적발표 관련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추측된다"며 "다만 아직 국내 기업이 실질적 성과를 보이지 않은 상황인 만큼 주가변동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든 신약이 그렇듯 비만치료제도 임상에서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돼야 하는데 아직 초기 또는 중간단계의 성과만으로는 최종 성공을 예단하기 어렵다"며 "기술이전 계약도 언제나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