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의 꿈…카드 긁었다가 1500만원 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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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4. 오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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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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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번호 예측해준다며 카드 결제 유도하는 사기도 성행
/사진제공=금융감독원
#60대인 A씨는 가상현실 속 부동산 투자로 건물주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억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특정 플랫폼에 가입했다. 플랫폼에 공지된 허위 부동산 증명서를 믿고 카드로 1500만원을 결제했다. 그러나 A씨가 투자했다던 부동산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았고 업체는 연락이 두절됐다.

최근 부동산 투자, 복권 번호 예측 등을 내세워 신용카드 결제를 유도하는 사기가 급증해 금융감독원이 23일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사기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 온라인 공간에서 부동산을 거래할 수 있는 가상의 플랫폼을 만든다. 아파트, 오피스텔, 토지 등 가상의 부동산을 신용카드로 결제해 구매하면 매매나 임대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투자자를 모집한다.

이들은 투자자 신뢰를 얻기 위해 허위 등기부등본, 증명서를 제공하거나 원금 보장을 약속하는 계약서 등을 지급하기도 한다. 하지만 투자자가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이후 수익을 지급하지 않거나, 투자 초기에 수익금 명목으로 일정 금액만 지급한 후 잠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용카드를 이용한 불법 현금 융통, 이른바 '카드깡' 사기도 유행한다. 카드깡 사기를 이용하는 업체는 'OO금융', 'OO카드' 등 제도권 금융사를 사칭하거나 유사상호를 사용한다. '저금리', '대환대출' 등 문구로 소비자를 유인해 신용카드를 이용해 필요한 자금을 손쉽게 마련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카드깡 사기는 고객 신용카드로 재화를 구입한 것처럼 허위 매출을 발생시킨 후 실제로는 카드사로부터 받은 대금 중 수수료 명목으로 일부 금액(결제금액의 30% 내외)을 제외하고 나머지만 고객에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카드깡은 여신전문금융법상 금지된 불법행위다. 불법업체뿐만 아니라 이용한 회원도 신용카드 거래정지나 이용 한도 축소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로또 당첨 번호를 예측해 준다고 현혹해 불법 서비스 가입을 유도하는 사기 행위도 있다. 사기꾼들은 AI(인공지능)를 이용한 과학적 기법으로 로또 당첨 번호를 예측할 수 있고, 당첨되지 않으면 전액 환불해준다는 문구로 소비자를 현혹한다.

사기꾼들은 처음에는 가입비 명목으로 소액 결제를 요구한다. 높은 가입비를 지불할수록 당첨 확률이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서 서서히 고액 결제로 유인한다. 제공된 숫자들이 당첨되지 않아 고객이 계약 해지 또는 환불을 요구하면 업체는 과다한 위약금을 빌미로 거부하거나 연락을 두절한다.

금감원은 "SNS, 카카오톡 등 비대면으로 접촉을 시도하면서 카드 정보와 개인정보를 요구하면 즉시 중단해야 한다"며 "불특정 다수에게 원금이나 고수익 보장을 약속하며 투자를 유도하면 불법 유사 수신 업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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