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까지 30분인데 국평 11억?…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 '줍줍'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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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2. 오후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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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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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 투시도. /사진제공=HDC현대산업개발
상반기 분양 가뭄 속 서울 중심지 신축 아파트로 주목받은 서대문구 홍은동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가 무순위 공급된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는 오는 23일 잔여 94세대에 대한 무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에 상관없이 만 19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접수할 수 있다. 실거주 의무는 없으며 전매제한은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1년이다.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는 지하 3층~지상 최고 15층, 12개 동, 전용면적 49~84㎡, 총 827가구 규모 단지다. 서울 도심 접근성이 높은 지하철 3호선 홍제역 인근에 위치해있다.

하지만 중심 입지와 공급 부족 상황에서도 분양 결과는 좋지 않았다. 지난 5월 실시한 1순위 청약 결과 208가구 일반공급에 총 1518명이 접수해 평균 7.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63대1로 전용 49㎡A형에서 나왔다. 무난하게 완판되는 듯 했지만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94세대가 무순위 공급으로 나왔다.

업계에서는 애매한 위치 대비 높은 분양가가 발목을 잡았다고 본다. 단지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전용면적 49㎡ 7억1720만원, 전용 59㎡ 8억6030만원이다. 전용 84㎡는 11억2100만원~12억2220만원(테라스 하우스) 선이다. 평당 분양가는 3200만원 선으로 최근 서울 평균 평당 분양가가 3891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지만 입지에 비해서는 분양가가 높다는 평가다.

실제로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홍제역까지는 도보로 30분 거리다. 단지 주변에 북한산과 인왕산, 백련산 등이 있어 '산세권' 아파트지만 그만큼 경사도 높다. 무엇보다 최근 수요자들의 가장 관심인 학군이 부족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홍은초등학교까지는 도보로 약 10분 거리다. 도보권에 중·고등학교는 없다.

서울 평균 분양가보다 낮은 금액을 내세웠지만 인근 준신축 단지보다는 2~3억원 비싸다. 2019년 준공된 홍은동 '북한산 두산위브' 전용 84㎡는 지난달 8억9500만원(9층)에 거래됐다. 홍제역 역세권인 '북한산 더샵(2017년 준공)' 전용 84㎡도 올해 초 10억6700만원(6층)에 거래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무순위 청약 전망도 밝지 않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는 사각지대 비탈에 위치해 교통과 인프라, 학군이 모두 취약한 지역 중 하나"라며 "가격 경쟁력이 그나마 분양 성과를 좌우할 텐데 지금 나온 분양가는 입지나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하게 느껴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이어 "같은 서울 내 신축 아파트라도 수요자들은 학군, 교통 등을 중점적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 신축 아파트 분양은 이런 부분에서 성적이 더욱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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