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싫다" 시간당 100㎜ 폭우에 중랑천 들어간 시민, 몸 던져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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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1. 오후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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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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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호우가 이어진 지난 18일 오후 서울 중랑천 공원 산책로가 물에 잠겨 있다./사진=뉴스1

"중랑천으로 한 여성이 들어가고 있어요!"

지난 18일 서울 전역에 기상청 호우경보가 내려진 날, 불어난 중랑천에 스스로 들어간 50대 여성을 맨몸으로 구해낸 경찰의 이야기가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21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7시17분쯤 서울 중랑경찰서 중화지구대에 한 통의 신고 전화가 걸려 왔다. 폭우로 수위가 상승한 중랑천에 한 여성이 스스로 들어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신고를 받은 즉시 최영환 경위(45)와 이시은 순경(32)은 현장으로 출동했다. 당시 중랑구에는 시간당 100㎜ 물 폭탄이 떨어지고 있었고, 중랑천도 수위가 상승해 양방향 교통과 산책길이 모두 통제된 상태였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50대 여성 A씨(57)는 이미 가슴까지 물에 잠긴 상태였다.

"살기 싫다"면서 A씨가 더 깊은 곳을 향하자 최 경위는 망설임 없이 맨몸으로 물 속에 뛰어들었다.

지난 18일 오전 7시17분쯤 서울 중랑구 이화교 밑 중랑천변에서 경찰이 50대 여성 A 씨를 구조하고 있다./사진=뉴스1
폭우로 물이 불어난데다, 유속이 빨라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경위는 무사히 A씨를 구조해 물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신고 접수 후 A씨 구조까지 걸린 시간은 총 4분이었다.

구조 후 119 구급대가 도착, A씨의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사고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주변 시민들이 말렸지만 물에 들어갔던 것이 확인됐다.

최 경위는 뉴스1에 "구조 장비 챙길 시간보다는 A씨 구조가 급하다고 판단해 위험을 무릅썼다"며 "당시 소방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이었는데 시민 생명 구조가 일차적인 목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최 경위는 침수된 체육공원 바닥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평소 근무하면서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본인 안전에 유의하면서 물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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