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전날까지 5거래일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누적 83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26개 업종 가운데 순매도 1위 업종은 반도체로 외국인이 4110억원 어치를 팔았다.
뒤를 이어 기계(2000억원) 소프트웨어(1570억원) 순으로 순매도 규모가 컸다. 외국인 순매도 1위 종목은 SK하이닉스(4518억원 순매도)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직전 5거래일(7월4~10일) 기준으론 코스피에서 3조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다만 당시에도 SK하이닉스가 외국인 순매도 1위(1759억원) 종목이었다. 올해 증시 견인차였던 반도체분야에서 대표 종목의 차익 실현 현상이 불거졌던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13일) 이후 대중국 견제성 대만 관련 발언 등을 거치며 반도체 매도세는 커졌다. 반도체 하락은 코스피지수에서 2800선 유지 여부를 가리는 공방전으로 이어졌다. 이날 오전 11시40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1.4% 떨어진 2784.72에 거래됐다. KRX(한국거래소) 반도체지수가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 중이다.
조선(1820억원) IT(정보기술)하드웨어(1590억원)는 외국인 순매수 2,3위로 집계됐다. 종목별로는 삼성중공업(1145억원) 삼성전기(979억원) LG전자(956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741억원) 두산에너빌리티(573억원) 순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컸다.
반면 직전 5거래일은 반도체가 2986억원 순매수로 1위였다. 기계(1930억원) IT하드웨어(1690억원)가 뒤를 이었다. 당시엔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이 삼성전자(2조8249억원) 삼성전기(1256억원) 현대로템(950억원) NAVER(926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700억원) 순이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시도(13일)와 함께 지지율이 상승하며, '트럼프 트레이딩'이 시장변동성을 자극했다"며 "2900을 넘보던 코스피는 트럼프 재선 시나리오에 따른 이해득실에 따라 업종별,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했다"고 했다.
다만 반도체를 필두로한 수출성장 업종이 코스피 반등에 기여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연구원은 "다음주는 SK하이닉스와 기아,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수출성장 업종 전방 업체들의 실적과 가이던스가 확인될 예정"이라며 "최근 트럼프 변수로 단기 조정을 거친 수출 성장주는 실적 호조와 함께 분위기 반전이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