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쿠션'으로 눈길 끌더니 아마존 1위…한국 제품 또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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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8. 오전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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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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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르티르 김용철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최근 한 흑인 유튜버가 본인 피부 톤에 맞는 쿠션을 찾았다며 국내 제품을 소개해 화제가 됐다. 티르티르가 출시한 '마스크핏 레드쿠션' 얘기다. 이 제품은 지난 6월 아마존 뷰티 카테고리에서 1위에 오르며 또 유명세를 탔다. 색조 화장품은 다양한 인종의 피부 타입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아시아 브랜드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통념을 티르티르가 깬 것. 김용철 티르티르 대표(사진)는 레드쿠션 인기 비결에 대해 "현지 고객이 원하는 수요를 파악해 제품력으로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티르티르의 레드쿠션은 보수적인 시장으로 평가받는 일본에서도 현지 주요 뷰티 어워드에서 36관왕을 수상할 정도로 '국민 쿠션'으로 자리 잡았다. 김 대표는 "일본의 기후가 습해서 코로나19 시기 마스크를 착용하더라도 묻지 않는 쿠션이 필요하다고 봤다"며 "우리나라보다 피부색이 다양한 일본 시장에 맞게 색상도 여러 개로 출시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현재 티르티르 레드쿠션은 총 30여개 색상으로 출시됐다. 국내외 통틀어서 쿠션 단일 제품으로는 가장 많은 숫자다. 쿠션 파운데이션이 국내 대표 히트 제품임에도 색상의 제한으로 글로벌화되지 못한 점을 고려했다. 다음 달 10가지 색상을 추가로 출시한다. 김 대표는 "고객 누구에게나 맞는 색상의 쿠션이 있다는 기대감을 주고 싶었다"며 "추가로 출시될 색상도 SNS를 통해 대규모 설문조사를 실시해서 고객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현지 고객들의 수요를 철저하게 파악한 결과 마스크핏 쿠션라인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히트 상품이 됐다. 출시 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약 1704만개에 달한다.

티르티르는 제품 출시에 앞서 고객 인터뷰 등을 거쳐 현지화에 주력한다. 최근 아마존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3위에 오른 밀키 스킨 토너도 마찬가지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는 건성 피부에 맞춰서 점도 높은 제품으로 출시했는데 해외 시장에선 사용감이 무겁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국내와는 다르게 미국에서는 가벼운 버전을 출시한 결과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 호조로 회사 매출도 고공 행진했다. 일본 시장에 안착한 2022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엔 연결 기준 매출액 171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미국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 유럽, 중동 동남아, 인도 등의 주문이 늘어나면서 연초 대비 생산량을 4배 이상 늘렸다. 올해에도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제 막 해외 시장을 0.1% 정도 진입했다고 본다"며 "변화하는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고객의 가려운 등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제품을 제공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티르티르 홍대 스토어에서 제품을 살펴보는 고객들의 모습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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