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에어솔루션연구소를 설립한 것은 한국 창원, 미국 애틀랜타에 이어 세 번째다. 신설한 유럽 연구소에서는 현지 기후에 최적화한 맞춤형 고효율 공조솔루션 연구를 수행한다.
유럽 연구소는 1000㎡(약 300평) 규모다. 주거용·상업용·산업용 HVAC 신제품을 유럽 현지 실사용 환경에 맞춰 설치·테스트한다. 북유럽의 혹한에서도 최고 수준의 난방 성능을 내는 히트펌프를 만들기 위해 지난달 출범한 '유럽 첨단 히트펌프 연구 컨소시엄(ECAHR)' 운영도 담당한다. 히트펌프·스마트홈 등 다양한 분야 현지 인재를 적극 채용·육성해 유럽 HVAC 시장 전초기지로 활용한다.
유럽은 탄소 중립 에너지 정책으로 최근 HVAC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LG전자는 2024년 기준 유럽 HVAC 시장 규모가 약 130억달러이며, 향후 3년간 약 5%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HVAC 사업에서 '현지 완결형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R&D(연구개발)부터 판매·유지보수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판매처인 현지에서 수행하는 형태다. 이런 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북미·중남미·유럽·아시아 등 세계 43개 국가, 62개 지역에 HVAC 아카데미를 갖추고 매년 3만명이 넘는 HVAC 엔지니어를 양성하고 있다.
이재성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차별화된 솔루션으로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공조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