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HD한국조선, 웨스팅하우스 '러브콜'…떠오른 '해상 S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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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5. 오후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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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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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부상하는 해상 SMR] ① 각광받는 'K-조선' SMR
[편집자주]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기술과 원자력 기술을 보유한 곳. 대한민국이 거의 유일하다. 이같은 위상을 바탕으로 K-조선이 '해상 SMR' 부문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기 시작하고 있다. 해상 SMR은 어떤 사업인지, 궁극적으로 어떤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를 분석해봤다.
글로벌 선도 SMR(소형모듈원자로) 기업들이 K-조선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사들이 '바다 위 SMR'이라는 프로젝트를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로 급부상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뉴 누클리어 포어 마리타임 런던 서밋(New Nuclear for Maritime London Summit)'을 계기로 미국 웨스팅하우스 관계자로부터 SMR 협력 제안을 받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조선 기술에 SMR을 접목한 '부유식 SMR'의 장점에 대해 발표를 했는데, 이를 들은 웨스팅하우스 관계자가 적극 협력 의사를 표현했다.

발표를 진행했던 박상민 HD한국조선해양 상무는 "부유식 SMR의 경우 토목 과정이 없기에 비용을 줄이면서 신속한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이게 통했다"며 "협의를 구체적으로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빌 게이츠가 설립한 SMR 기업 테라파워와는 이미 동맹을 체결한 상태다. 양사는 70MWe(메가와트)급의 소규모 부유식 SMR 실증을 2030년쯤 진행하는 게 목표다.

SMR은 전기출력 300MWe 이하급의 원자로로, 중대사고 확률이 10억년에 1회 수준에 불과하고 사업 비용이 저렴해 미래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형 원전과 달리 특정 지역, 도시, 산업단지 등 전력 수요처 인근에 구축하기 유리하다. 이 SMR을 육지가 아니라 바다 위에 띄우는 사업에 조선사들이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부유식 SMR은 전력 공급이 어려운 도서 지역에 안정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바닷가에 위치한 기존 원전 부지를 효율적으로 확장하는 게 가능하다.

해상 부유식 SMR은 국내 기업에 큰 사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으로 봤을 때 글로벌 톱티어 조선-원전 기술을 보유한 국가는 한국 밖에 없기 때문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테라파워에 SMR 연구개발팀 파견 규모를 늘리는 등 기술 교류를 강화하며 사업 확장을 노린다. 삼성중공업은 덴마크의 시보그와 손을 잡고 부유식 SMR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오션 역시 관련 사업을 검토한다.

전문가들은 궁극적으로 'SMR 추진선'까지 사정권에 넣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이정익 KAIST(카이스트) 교수는 "해상 SMR은 발전 뿐만 아니라, 해운 산업의 탈탄소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개념"이라고 말했다.
SMR 추진 컨테이너선 개념도/그래픽=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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