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없어 국제선 신규취항·증편 잇단 보류에 긴급 대책…
외국항공사들 '일본행' 항공기에 왕복연료 싣고 출발도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국토교통성이 항공유 재고량이 풍부한 한국 등 국가에서 연료를 수입해 항공연료 부족 문제 해결에 나선다고 단독 보도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또 자국 내에서 운항하는 수송용 유조선 3척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닛케이는 관련 업계 자료를 인용해 올 3월말 현재 등유 등 항공연료를 수송하는 일본 유조선이 281척으로 3척을 추가하는 것 만으로는 단기간 항공유 수송력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각 유조선의 연료 수송 거리가 10년 전보다 평균 10% 이상 길어진 만큼 이를 단축하는 효과가는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저장시설에서 공항으로 연료를 수송하는 탱크로리 차량을 늘리는 한편 연료 판매업체에 공항별 항공편 증편 정보를 전달해 생산 계획에 반영하도록 하는 정책도 도입하기로 했다.
일본의 항공연료 부족 현상은 다양한 요인이 겹친 탓이라고 닛케이는 봤다. 석유를 가공하는 정유사들이 정유소를 통·폐합하면서 공항까지의 수송 거리가 늘어난 데다 지난 4월부터 잔업 규제가 시행되면서 탱크로리 운전사가 부족해졌다. 일본 내 수송용 유조선이 부족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항공연료 구하기가 힘들어지면서 나리타 국제공항에선 최근 일주일 간 57편의 신규 취항·증편 등이 보류됐다. 후쿠오카 공항에선 5개 항공사가 신규취항과 증편 등을 취소했다. 히로시마 국제공항 운영사가 외국 항공사를 대상으로 항공연료 관련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3개사가 "연료 부족으로 운행에 차질이 있다"고 답했다. 목적지인 일본에서 연료를 확보할 수 없어 출발지에서 대형 항공기에 왕복 운행에 필요한 연료를 싣고 온다는 응답도 나왔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일본행 항공편을 늘리려는 항공사들이 많은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연료 보급 체계와 노동력 부족 현상이 장기화하면 일본 전체 경제 성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