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부부는 10일 오전 7시쯤(현지시간) 워싱턴D.C. 앤드류스 합동기지에 공군 1호기 편으로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짙은 남색 정장에 올리브색 넥타이를 착용했고 김 여사는 베이지색 원피스에 같은 색 구두를 신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미 국무부 의전장, 조현동 주미 대사 내외, 유정현 주벨기에유럽연합 대사(주나토대표부 대사 겸임) 등 환영 나온 인사들과 악수를 나누고 준비된 차량에 올라 공항을 떠났다.
앞서 윤 대통령은 8~9일 간 미국 하와이를 방문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29년 만에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강력한 한미동맹의 결속력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워싱턴에서는 첫날인 10일에 양자회담, 11일에는 다자회의에 집중한다. 우선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스웨덴, 체코, 핀란드, 일본, 노르웨이, 영국 등과 양자회담이 준비 중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는 지난 5월26일 우리나라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 계기에 한일회담을 가진 뒤 45일 만이자 지난해 3월 셔틀외교 복원 이후 11번째 대면회담이다. 다만 일정이 마지막 순간까지도 유동적인 다자회의의 특성상 양자회담 대상 국가들은 변동 가능성이 있다. 이날 저녁에는 정상회의 개최국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 주최의 친교 만찬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나토가 유럽과 미국의 5개 싱크탱크와 공동 주최하는 '나토 퍼블릭 포럼'에 참석해 연사로 나선다. 윤 대통령은 인태세션에 참석해 연설하고 350여명의 청중과 질의응답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순방은 '안보'에 방점을 찍었다. 최근 러북조약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 등이 반영됐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사전브리핑에서 "대한민국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는 나토 연대를 강화하고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그리고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위상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나토 동맹국들과 IP4 파트너 간 협력 방안도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