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고의로 총선 패하려 '김여사 읽씹'했나" 한동훈 "또 마타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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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후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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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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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부산=뉴스1) 김민지 기자 = 원희룡(왼쪽부터), 한동훈, 윤상현,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 자리해 있다. 2024.7.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산=뉴스1) 김민지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한동훈 후보가 지난 총선에서 "고의로 패배"하기 위해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읽씹(읽고 답장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원희룡 후보에 의해 제기됐다. 이에 한 후보는 "다시 마타도어(흑색선전)가 시작됐다"며 강하게 선을 그었다. 나경원 후보는 구태를 중단하라며 두 후보를 모두 비판했다. 윤상현 후보는 지속적인 논란 방지를 위해 총선 백서를 공개하자고 했다.

원 후보는 1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7·23 전당대회(당 지도부 선거)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마친 뒤 '진중권 광운대 특임 교수가 지난 1월 김 여사가 사과 의향이 있었지만 주변 만류로 못했다고 했다'는 취재진 말을 듣고 "영부인이 (한 후보에게) '사과가 역이용당할 수 있으니 지침 주면 그에 따르겠다'고 한 취지로 보인다"며 "의사소통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 최후의 희망이 열렸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없는 것도 만들어야 할 총선 승리가 절박한 상황에서 혹시 (한 후보가) 총선을 고의로 패배로 이끌려고 한 게 아닌지까지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지난 1월 김 여사와 연락을 주고받았다면 더 부적절해 보였을 것'이라는 한 후보쪽 입장에 대해 "급히 의사소통하고 정해야 할 것이 있으면 만나는 것 아닌가. 서로 시간 안 맞으면 전화하고 상황이 안 되면 문자를 하고"라며 "이게 사적인 소통입니까. 총선 승패의 가장 결정적인 갈림길이었다. 대통령과 참모도 반대하는 상황에서 영부인이 비대위원장과 의논하겠다고 했던 것"이라고 했다.

원 후보는 '이날 사적 공천에 관한 발언을 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취재진 말을 듣고 "공격받는 것에 대해 방어하지 않을 순 없다"고 했다. 앞서 원 후보는 이날 오전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비례대표 공천은 자격이나 당을 위한 가치를 (의논하는) 과정이 한 전 위원장을 비롯한 5명 내외 (인사에 의해) 폐쇄적으로 논의했다"며 "대통령실 쪽은 다 배제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정견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고의로 총선 패배를 이끌려고 한 것 아니었나'라는 원 후보의 발언에 대해 "(원 후보는)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무서워 마타도어, 네거티브 안 한다고 했다"며 "다중인격 같은 구태정치 청산돼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나경원(왼쪽부터),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당 대표 후보들이 무대에 올라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07.10. [email protected] /사진=하경민

한 후보는 '지난 1월 김 여사가 사과하려고 했는데 주변이 말렸다고 전해진다'는 취재진 말을 듣고 "전당대회(당 지도부 선거)에서 저를 막기 위해 내밀한 문자 내용을 조직적으로 들키게 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구태 정치"라며 "공작에 가까운 마타도어로 저의 당선을 막으면 우리 당이 괜찮아지겠는가. 제가 반드시 당선돼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사천 관련 지적이 나온다'는 취재진 말을 듣고 "(전날 TV조선에서 방영한 당 대표 토론회에서) 제가 말씀드린 것에 먼저 답해야 한다"며 "늘 오물 끼얹고 도망가는 방식이 원 후보가 말하는 자랑스러운 정치 경험인가. 정당법에 따르면 심각한 허위 사실 유포범죄"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총선 고의 패배가 의심된다'는 말이 나온 것에 대해 "이번 전당대회에서 나올 수 있는 병폐는 다 나온 것 같다. 줄 세우기, 줄 서기가 이렇게 극에 달한 전당대회는 처음 봤다"며 "구태 정치하고 손잡은 분들 빨리 손절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나 후보는 '문자 논란'과 관련해 "전당대회에 더 이상 외부 세력이나 대통령을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 과연 재집권에 도움이 되는지 묻고 싶다. 구태의 전형"이라며 "양쪽(한 후보와 원 후보) 모두 그렇기 때문에 모두 중단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당의 공식적인 총선 패배 규명 작업이 없으니 문자 논란이 있는 것이다. 계속 있을 것"이라며 "원 후보가 얘기한 사천 논란과 같은 얘기도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백서 발간하는 것이 논란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다. 빨리 발간해야 한다"며 "우리가 공천도 잘못하고 전략, 메시지 중 잘한 게 무엇인가 예견된 (총선) 참패였다. 과거 허물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가 없다면 미래도 없다. 한 후보가 직접 (총선 백서 발간을) 말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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