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아저씨한테 가보자" 다섯살 가온이의 뿌듯한 하루[오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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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전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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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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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횡성에서 분실 지갑을 주인에게 찾아운 여섯살 이지호군(오른쪽)과 다섯살 이가온양(왼쪽)/사진=강원경찰청 유튜브 화면 캡처

대여섯살 꼬마 두 명이 분실 지갑을 주인에게 찾아준 '귀여운 사연'으로 시선을 모았다.

주인공은 사촌남매 사이인 여섯살 이지호군과 다섯살 이가온양. 이들은 지난달 강원 횡성에 있는 외할아버지댁을 방문했다. 가온양 부모와 함께 마트에 아이스크림을 사러 갔다가 주차장에 떨어진 지갑을 발견했다.

가온양 부모는 이를 지나치지 않고 아이들에게 "이 지갑은 엄마·아빠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 것"이라며 "잃어버린 사람이 속상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 아저씨들이 도와주실 테니까 이 지갑을 경찰서에 갖다줘보자"고 했다.

아이들은 "좋아, 좋아" 하면서 차에 탔고 "경찰아저씨랑 만나서 얘기할 수 있는 것이냐"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차 안에서 경찰아저씨와 말할 사람을 정하기도 하면서 가까운 횡성경찰서 횡성지구대로 향했다.

지갑을 주워 횡성경찰서 횡성지구대를 찾은 다섯살 이가온양이 손에 분실 지갑을 꼭 쥐고 경찰관에게 다가가는 모습./사진=강원경찰청 유튜브 화면 캡처

지갑을 든 가온양은 행여 떨어뜨릴까 봐 손에 꼭 쥐고 경찰 아저씨를 찾았다. 가온양은 엄마·아빠가 가르쳐준 대로 "아저씨, 지갑 주워 왔어요. 주인 찾아주세요"라고 또박또박 말했다. 경찰관은 '아빠 미소'를 지어 보이며 "고맙다, 꼭 찾아주겠다"고 했다.

아이들의 도움으로 경찰은 지갑을 무사히 주인에게 돌려줬다. 지갑을 줍고 열어보지 않아서 몰랐는데 50만원 상당의 현금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사례 절차를 밟으려 했지만 가온양 부모가 미리 사양의 뜻을 밝혔다.

가온양 어머니인 이서주씨는 "아이들이 어른의 생각보다 더 큰 경험을 해서 그것만으로도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지갑 주인을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뿌듯해 하며 유치원에서 얘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이들이 이번 일로 정의감이 생겼다"며 "무슨 일이 있으면 경찰아저씨한테 가보자고 하는 등 인식도 확실해졌다"고 했다. 이씨는 평소에도 아이들이 작은 일 하나도 몸소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양육 철학을 가지고 있다.

횡성지구대 관계자는 "갑자기 아이들이 들어와서 경찰관들이 모두 반가워했는데 선행까지 해서 기특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포돌이, 포순이 인형을 선물하고 기념 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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