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먹었다가 생긴 염증에 사망까지?…처음으로 가득 검출된 '유리입자'

입력
수정2024.07.10. 오전 10:11
기사원문
민수정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영국 브라이턴 대학의 해양 생물학 수석 강사인 코리나 치오칸은 지난 5일 공개된 유해 물질 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굴과 홍합에서 처음으로 높은 수준의 유리 섬유가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굴과 홍합에서 다량의 유리섬유가 검출됐다는 연구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영국 브라이턴 대학의 해양 생물학 수석 강사인 코리나 치오칸은 지난 5일 공개된 유해 물질 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굴과 홍합에서 처음으로 높은 수준의 유리 섬유가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여과 섭식종 중에서 다량의 오염물질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양 동물 중 물을 빨아들여 그 안에 떠다니는 플랑크톤이나 유기물을 걸러 먹는 동물을 여과섭식 종이라고 한다.

브라이턴 대학과 포츠머스 대학 공동 연구진은 영국 남부 해안 치체스터 항구에서 식용 가능한 해양 생물 샘플을 수집해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굴 1㎏당 1만1220개의 유리 입자가 발견됐고 홍합에서도 1㎏당 2740개 입자가 나왔다. 굴과 홍합 같은 어패류가 유리 섬유를 음식으로 착각하며 엄청난 양을 섭취했던 것이다.

또한 겨울철 굴과 홍합에 더 많은 오염 물질이 나왔다. 이에 연구진은 겨울 동안 바다에 배나 장비들이 더 많이 버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치오칸은 "이번 연구는 얼마나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해양 생물들이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에 오염됐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유리섬유는 유리를 섬유처럼 가늘게 뽑은 물질이다. 특히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은 가벼우면서도 튼튼하기 때문에 낚싯대, 우산 등 생활용품과 항공기, 미사일, 차량 등에도 사용된다.

그러나 유리 섬유는 피부와 눈 그리고 상기도(코에서 후두까지 공기가 유입되는 길)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심하면 폐 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암 발병률도 높인다.

마찬가지로 유리 섬유를 섭취한 동물도 소화 능력이 떨어지고 염증이 증가하며 생식 기능 또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치오칸은 "유리섬유 입자는 신체에 들어가면 파편처럼 작용하기 때문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부드러운 살에 들어가면 섬유가 배출될 수 없고 염증을 시작으로 다른 합병증을 유발하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세계,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