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꼽은 밸류업 종목 고르는 법…"주주환원 여력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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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9. 오후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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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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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콜로키움 2024]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ESG팀장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ESG팀장이 9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ESG 콜로키움 2024'에서 '밸류업 투자 전략과 유망 종목'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올해 밸류업 지수가 출시되면 단기적으로는 관련 종목 주가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밸류업은 단기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과 기업 가치 제고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한국 밸류업 관련 종목의 전망이 유망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ESG팀장이 9일 머니투데이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주최한 'ESG 콜로키움 2024'에서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ESG와 밸류업'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ESG, 밸류업 전환점 맞다'를 주제로 열렸다.

이 팀장은 강연 서두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원인이 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에 대해 언급했다. 세계 주요국 대비 코스피의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낮은 이유에 대해서는 △낮은 주주환원율 △순환출자 △물적분할 △높은 상속세 △MSCI(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신흥국 분류 △오너위주 경영 방식 등을 꼽았다.

밸류업 정책으로 ROE 개선을 독려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과 ROE 사이에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라며 "기업들은 주주환원 개선 목소리에 이미 배당과 자사주 매입 정책 중심으로 대응하고 있다. 중장기적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진정한 혁신의 원천은 무형자산 투자로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도록 인센티브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팀장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장기적으로 유망하다고 평하면서도 "일본 사례를 참고하면 밸류업 지수 출시 직후에는 오히려 주가 모멘텀이 단기적으로 안 좋을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국내에서는 배당절차 개선에 따라서 배당주와 가치주에 대한 모멘텀이 다음해 1분기 슈퍼주총 전까지 지속돼 하반기에도 밸류업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한국보다 앞서서 밸류업 정책을 시행한 일본의 성과도 언급했다. 이 팀장은 "일본에서는 지난 1년간 밸류업 기간 중 MSCI 일본 지수 내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미만인 기업 비율이 34.7%에서 21.5%로 13.2%포인트(p) 감소했다"라며 "동기간에 글로벌 피어의 저PBR 비중이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상승한 곳도 많다는 점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과"라고 했다.

일본의 밸류업은 결실을 보았다는 평이다. 이 팀은 "선진국 중에서 매출과 이익 모멘텀 모두 단연코 일본이 1위"라며 "일본의 증익은 현재 진행형으로 FY(회계연도)1, FY2 EPS(주당순이익)가 동반 상승했다. 대부분 업종에서 배당 성향이 개선되고 있으며 MSCI올컨트리월드인덱스(ACWI) 대비 일본이 받던 디스카운트는 2022년부터 꾸준히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신한투자증권이 밸류업 프로그램 흐름에 발맞춰 '신한 밸류업 유니버스'를 구축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신한 밸류업 유니버스는 밸류업 △모델 포트폴리오 △컨설팅 △상품 설정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알파 포트폴리오"라며 "주주환원액 증가율, 총주주수익률(TSR), 영업이익률(OPM) 등 지표로 구축해 컨설팅 및 랩(WRAP) 상품 운용 가이던스도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 밸류업 유니버스 내 상위 기업으로는 △현대차 △기아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등을 꼽았다. 이 팀장은 "자본총계 내에서 배당가능이익이나 이익잉여금 비중이 큰 종목 가운데 여력이 있는데 아직 주주환원을 하지 않은 기업이 잠재적 후보군이 될 수 있다"라며 "이같은 기업으로 포트폴리오 리스트업을 하면 플러스알파의 성과가 난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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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법조팀, 사건팀을 거쳐 증권부에 있습니다. 매주 [자오자오 차이나]를 연재합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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