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벌이 300만원, 아빠 빼고 해외여행"…한국 '개근거지 문화' 외신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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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9. 오전 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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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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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등교하고 있는 학생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사진=뉴스1

외신이 한국에서 해외여행을 갈 형편이 안 되는 아이들을 비하하는 표현인 '개근거지' 문화를 조명했다.

지난 6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개근 거지는 누구인가? 일하고 공부하느라 즐기지 못하는 한국 청년들을 의미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SCMP는 "개근은 전통적으로 자기 절제와 의무에 대한 헌신을 인정받아 미덕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한국에선 이는 돈과 시간이 없어 여행을 갈 수 없는 사람들이나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지난 5월23일 국내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초등학교 4학년의 아버지 A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A씨는 "아들이 친구들로부터 개근거지라는 놀림을 받아 울었다"라며 "학기 중 체험학습이 가능하다는 안내는 받았는데 (해외여행) 안 가는 가정이 그렇게 드물 줄은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국내 여행이라도 다녀올 생각으로 경주나 강릉, 양앙 등을 알아봤지만, 아들은 "다른 친구들은 괌, 하와이 등 외국으로 간다", "한국 가기 싫다. 어디 갔다 왔다고 말하기 쪽팔린다"라고 말했다.

A씨는 "외벌이 실수령 300(만)~350(만원)에 집값 갚고 생활비에 보험 약간에 저축하면 남는 것도 없다"라고 전했다. 결국 A씨는 한국에 남아 일했고, 아내와 아들만 해외여행을 보냈다.

SCMP는 "개근거지 문화는 한국의 물질주의와 치열한 경쟁으로 주도되는 사회적 압박과 연관돼 있다며 "한국 사회에선 해외여행은 자신의 부를 과시하고 강한 경쟁력을 보이는 방법으로 여겨진다"라고 보도했다.

또 "아동이 성장하는 기간에 개근거지 같은 말을 들으면 평생 그 낙인을 지니게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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