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인데 분양가 평당 4900만원"…마포 맞먹는 '해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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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9. 오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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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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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 원하이드 조감도. /사진제공=DL이앤씨
부산 해운대구 우동 첫 재건축사업인 '삼호가든(우동1구역)'의 평(3.3㎡)당 추정 일반분양가가 49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 마포구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가 강북권 최초로 3.3㎡당 5000만원을 넘긴 데 이어 지방에서도 분양가 5000만원을 넘보고 있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호가든 재건축조합은 조합원들에게 종전자산평가액을 통보했다. 이에 따르면 일반세대의 조합원 분양가는 3.3㎡당 3900만원, 일반분양가는 4900만원이다. 팬트·테라스 세대의 3.3㎡당 일반분양가는 5500만원에 달한다.

삼호가든 재건축은 부산의 부촌으로 꼽히는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정비사업이다. 1985년 준공된 1076세대 아파트를 지하 7층~지상 34층, 20개 동, 1303세대 아파트로 다시 짓는다. 2021년 시공권을 따낸 DL이앤씨는 서울 한강변 단지에만 적용하던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도입하기로 했다. 단지명은 '아크로 원하이드'가 될 전망이다.

조합이 추정한 금액으로 전용면적 84㎡를 분양받을 경우 일반분양가는 16억7000만원을 웃돈다. 최근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분양을 진행한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 전용 84㎡와 맞먹는 금액이다.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5150만원으로 전용 84㎡ 분양가는 16억4000만원에서 17억4500만원 선이다.

실제로 최근 부산에서는 해안가를 중심으로 지역 평균 분양가(3.3㎡당 약 2086만원)를 훨씬 웃도는 금액에 분양되는 단지들이 등장하고 있다.

부산 남구 대연동 대연4구역을 재건축한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은 지난해 9월 3.3㎡당 3237만원에 공급돼 부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1월에는 수영구 민락동에서 하이엔드 아파트 '테넌바움294Ⅰ·Ⅱ' 단지가 이를 뛰어넘는 가격에 공급되며 부산지역 역대 1·2위 분양가를 기록했다. 테넌바움294 Ⅰ단지는 평당 3624만원, Ⅱ단지는 평당 6093만원에 공급됐다.

분양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미분양 가구도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월 기준 부산의 미분양 주택은 5496세대로 작년 5월(2892세대)보다 90% 이상 늘었다. 부산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테넌바움294Ⅰ·Ⅱ 단지 역시 후분양 접수 당시 경쟁률이 0.2대1 수준에 그쳤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3월 준공 이후 5월까지 294세대 중 계약이 완료된 세대는 단 한 곳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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