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대인데 맛 훌륭해" 입소문…피자집 대신 집 냉장고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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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9. 오전 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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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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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냉동 피자 시장 연도별 규모/그래픽=윤선정
고물가 기조에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소용량으로도 즐길 수 있는 냉동 피자가 빛을 보고 있다. 프랜차이즈 피자의 성장은 정체했지만 냉동 피자 시장은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냉동 피자를 판매하는 식품사 오뚜기, CJ제일제당, 신세계푸드 등의 피자 매출이 모두 증가세를 보인다. 이에 맞춰 시장 규모도 우상향 흐름이 이어진다.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냉동 피자 시장 규모는 1685억원으로 4년 전보다 87.2% 커졌다.

냉동 피자 시장 1위인 오뚜기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약 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오뚜기는 2016년부터 냉동 피자를 키우는 것에 주력해 매출 상위권인 'BASIC 피자'를 불고기, 콤비네이션 등 대중적인 메뉴로 구성했다. 이와 함께 1인용 사각 피자, 떠먹는 피자 등 다양한 크기로 소용량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도 겨냥한다.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이 이 뒤를 쫓는다. CJ제일제당의 냉동 피자 매출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10.1%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의 '고메 프리미엄 피자'는 2020년 12월 출시된 후 1년 동안 300만판 이상 판매되며 회사의 피자 전체 매출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고메 디트로이트 피자' 2종도 출시된 지 2주 만에 10만개 이상 팔렸다.

CJ제일제당은 "냉동 피자에 대한 편견을 깨는 외식 수준의 품질로 고메 피자를 맛있는 피자의 새 기준으로 육성할 방침"이라며 "트렌디한 메뉴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세계푸드가 2019년부터 선보인 냉동 피자는 4년간 매출이 210% 증가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프리미엄 냉동 피자 '올바르고 반듯한 팬피자' 2종을 출시하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설탕을 쓰지 않고 공기층을 극대화한 특제 반죽으로 만들었다. 냉동 제품 특성상 반죽이 딱딱해지거나 눅눅해지는 현상을 막기 위함이다. 이에 '올바르고 반듯한 팬피자' 6종은 출시 첫 달 약 2만개 판매된 이후 월평균 판매 신장률 약 50%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마트에서 이마트에서 운영하는 피자 코너의 상반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8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 내 피자 코너에서 고객이 피자를 사고 있다./사진제공=신세계푸드
고물가 장기화 현상에 1인 가구 확산이 맞물리면서 냉동 피자가 반사 이익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외식 부문 중 피자 물가 상승률은 12.3%로 품목 중 가장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저렴하게는 만원 초반대에서 2만원까지 프랜차이즈보다 30~40%가량 저렴한 수준의 냉동 피자로 수요가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가정에서 에어프라이어나 전자레인지로 전문점에서 만드는 것처럼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업계 1위인 도미노피자를 제외한 주요 피자 프랜차이즈의 실적은 고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피자헛의 매출은 전년 대비 14.7% 줄었고, 영업손실액은 45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규모가 1665.7% 커졌다. 한국파파존스의 영업이익은 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줄었다. 도미노피자를 운영하는 청오디피케이의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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