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식어가는 고용...내주 CPI만 더 내려온다면 [뉴욕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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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6. 오전 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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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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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12일 (현지시간)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한 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6.13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고용시장의 둔화세를 발판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 주부터 연일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사상최고치를 경신해온 나스닥과 S&P 500 지수는 신기원의 영역으로 들어섰고 다우존스 지수도 4만선 재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7.87포인트(0.17%) 상승한 39,375.87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30.17포인트(0.54%) 오른 5,567.19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164.46포인트(0.9%) 올라 지수는 18,352.76에 마감했다.

이날 관심을 끌었던 고용보고서는 실업률이 4.1%로 전월비 0.1%p 상승했다는 결과로 시장을 설레게 만들었다. 너무 가파르지 않은 고용둔화세는 고집스러운 중앙은행의 금리정책 전환을 이끌 것으로 여겨져서다. 실업률 상승이 올해 말 연방준비제도(Fed)로 하여금 금리를 인하하도록 자극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고 이후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7bp 가량 하락한 4.27%대를 기록했다.

트레이더들은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을 늘렸다.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 25bp인하 가능성은 일주일 전 64%에서 약 77%로 증가했다. 프린시플 자산운용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시마 샤는 "5월 보고서 수치의 하향 수정과 6월의 실업률 상승은 9월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인다"며 "채권 시장은 확실히 이를 축하하고 있다"고 평했다. 투자가들은 내주 11일에 예고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기서 물가지표가 연준의 기대처럼 2%에 더 가깝게 나온다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언급에서 "물가상승률 하락이 제 궤도로 들어왔지만 아직까지는 (금리인하를 위해서는) 더 나은 지표들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빅테크 가운데 테슬라가 2% 이상 상승해 8거래일 연속 상승행진을 펼쳤다. 8거래일 동안 26% 이상 치솟아 주가는 다시 250달러대에 진입했다. 애플 주가도 2.1% 이상 상승해 52주 신고가를 달성하면서 시가총액은 3조 4700억 달러로 뛰어올랐다. 시총 전세계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1.4% 이상 상승해 애플을 간발의 차로 앞서며 왕좌(3조4730억 달러)를 지켰다. 시가총액 3위인 엔비디아는 이날 월가에서 드물게 부정적인 보고서가 나오면서 1.92% 하락했다. 시총은 3조1000억 달러 수준이다.


금리인하 하기에 딱 알맞은 고용보고서


미국 6월 비농업 일자리가 20만 6000개 늘어나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5월 발표치도 27만 2000명에서 이달에 21만 8000명으로 대폭 하향 수정된 것으로 나타나 통계에 상당한 과장 오류가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이날 미국 노동부 고용통계국은 6월 비농업 일자리가 20만 6000개 늘어났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다우존스 예상치인 20만명을 다소 상회하는 결과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전월 4.0%에서 4.1%로 0.1%p 상승했다.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노동부는 실업률이 증가한 것은 취업 중이거나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고 있는 취업 가능 연령대의 인구 수준을 나타내는 노동력 참여율이 0.1%p 상승한 62.6%로 나타난 데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구직을 포기한 근로자와 경제적 이유로 파트타임 일자리를 유지하는 사람을 포함한 더 광범위한 실업률은 7.4%로 전월과 비슷하게 유지됐다. 실업률을 계산하는데 사용되는 가계 고용은 11만 6000명 증가했다.

6월 일자리 창출은 주로 정부 일자리(7만개)가 급증한 덕분이었다. 부문별로 꾸준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 헬스케어는 4만 9500개 늘었고, 사회 지원은 3만 4000개 증가세를 보였다. 건설도 2만 7000개를 추가했다. 그러나 전문 및 비즈니스 서비스(-1만 7000)와 소매(-9500)를 포함한 여러 부문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임금 측면에서 평균 시간당 소득은 전월비 0.3%, 전년비 3.9% 증가했다. 둘 다 추정치와 일치했다. 평균 주당 근무 시간은 34.3시간으로 비슷했다.

6월 연방준비제도(Fed)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금리인하를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진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강한 경제, 특히 견실한 노동시장으로 인해 당장 조치를 취해야 할 긴박감이 약해졌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견실하던 노동시장의 일자리가 차츰 감소하고 실업률이 4%대 중반으로 갈수록 이러한 긴박감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6월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올해 단 한 차례의 금리인하만을 예상했다. 현재 연방 기준금리는 2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 범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수준은 약 1년 동안 유지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강한 경제를 증거했던 경제 성장률도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에 연율 1.4% 증가세를 보였고, 2분기는 1.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가 연율 3.4%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들어 성장률은 반토막이 나고 있는 셈이다.


국제유가 서머랠리 4주연속? 이날은 일단 정체


카자흐스탄 서부 악토베에 위치한 악자르 광구의 한 육상광구 시추공에서 물과 모래가 섞인 원유가 솓아오르고 있다. /사진=유영호
국제유가가 여름휴가 시즌 수요증가라는 수급적 요인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날은 숨고르기 장세로 멈춰섰다.

이날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 선물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87% 하락한 배럴당 83.15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비슷한 하락세로 배럴당 86.6달러를 나타냈다.

유가는 숨고르기 장세를 보였지만 WTI 기준 가격은 이날 오전 배럴당 84.52달러까지 상승해 4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에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현재까지는 재고가 감소하면서 최근 가격이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여름철 수요가 증가하고 오펙 플러스(OPEC )가 9월까지 감산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수급의 타이트함이 부각되는 것이다.

여기에 유가상승에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도 한몫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이후 또다시 이란이 지원하는 민병대 헤즈볼라와 전쟁 직전의 갈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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