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100억 횡령사고' 준법감시인 교체…결재라인 인사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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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5. 오후 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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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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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우리은행은 지난달 발생한 영업점 금융사고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박구진 준법감시인이 자진 사임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CI
우리은행이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내부통제 업무를 책임지는 준법감시인을 교체했다. 횡령 사건 결재라인을 비롯해 실적이 부진한 본부장과 지점장들도 대거 인사조치하는 등 성과중심 인사문화 확립 의지를 밝혔다.

5일 우리은행은 지난달 발생한 영업점 금융사고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박구진 준법감시인이 자진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는 지주사 전재화 준법감시인이 대신하기로 했다. 또 해당 사고와 관련된 전·현직 결재라인을 비롯해 소관 영업본부장과 내부통제지점장을 후선 배치하면서 인사상으로 강력한 책임을 물었다.

실적 하위 본부장 4명과 지점장급 21명에 대한 직무배제와 후선배치는 이례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조병규 은행장은 평소 '탁월한 성과에는 분명한 보상, 부진한 성과에는 단호한 책임'을 물어야한다는 인사원칙을 강조해왔다. 이와 함께 △승진 66명 △이동 150여명 등 지점장급 인사도 단행했다.

지주사 준법감시인에는 지주사 정규황 감사부문장이, 감사부문장에는 정찬호 부사장이 선임됐다.

이날 인사발표 이후 조병규 은행장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올바른 마음가짐과 책임감"이라며 "은행장으로서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고객신뢰와 영업력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번 내부통제 라인에 대한 인적 쇄신과 함께 시스템 전반을 밑바닥부터 다시 점검하는 등 사고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경남 김해지점 소속 대리 A씨가 100억원 상당의 고객대출금이 횡령한 사실을 파악하고 자체 감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A씨는 올해 초부터 대출신청서와 입금 관련 서류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대출금을 빼돌렸다. 이후 해외선물 등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손실이 약 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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