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중국산 전기차' 관세에…中기업들 "해외서 생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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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6.25. 오후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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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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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가 자동차 업체와 함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잇달아 중국 전기차 관세를 인상하자 현지 생산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중국 자동차 공급망의 해외 진출은 장기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항만에서 선적 대기 중인 BYD 전기차 /로이터=뉴스1
25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전날 중국자동차정보과기(CAIT)는 '2024년 중국자동차 공급망 해외진출 기업목록'을 발표하며 중국 자동차 공급망의 해외진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CAIT는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자동차기술연구센터 산하 기관이다.

CAIT는 중국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가 완성차 고객사와 함께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방식이며 중국 전기차업체가 해외 생산능력을 확충함에 따라 부품 공급업체도 동반 해외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의 해외진출은 운임과 관세 등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입지도 다질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중국 자동차 수출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100만대 수준에 머물던 수출물량이 2021년 202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2022년 311만대, 2023년 491만대를 기록했다. 2023년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다만, 완성차 수출은 무역 마찰이 발생하기 쉬우며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이미 각 국의 관세 인상이라는 장벽에 직면한 상태다. 지난해 10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를 시작했으며 다음 달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기존 10% 관세에 더해, 17.4~38.1%의 잠정 관세를 추가 부과한다고 밝혔다.

차이신은 유럽에 비해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와 공급망을 원천 봉쇄한다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2022년 8월 발표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만 최대 7500달러에 달하는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 5월엔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00%로, 배터리는 7.5%에서 25%로 올리기로 했다.

차이신은 무역충돌을 해결하는 일반적인 방식은 현지 생산으로 중국 완성차 업체와 자동차 부품 업체가 해외 진출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AIT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의 해외 진출은 △제품(자동차)의 해외 진출 △생산능력의 해외 진출 △공급망의 해외 진출이 3단계 주요 과정이며 현재 부품 공급업체가 완성차 업체를 따라 해외진출하는 단계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의 해외진출은 중국 자동차의 주요 수출 시장인 유럽, 북미 및 동남아 지역에 집중된다. 이중 배터리기업의 진출이 가장 빠르게 진행 중이다. 중국 최대 배터리업체 CATL은 2018년 독일 공장 건설에 나서 2022년말 연산 14GWh(기가와트시)규모의 독일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2022년에는 73억4000만유로(약 11조원)를 투자해 헝가리에 100GWh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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