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임성근 구명로비 제보공작" JTBC "검증해서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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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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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대화방 제보자 박대령 대변인” vs “팩트 기반…앞으로도 충실 보도”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변호인인 김규현 변호사가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의 공익신고자로서 17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JTBC 뉴스룸 영상 갈무리
국민의힘이 순직해병 수사외압 사건 핵심인물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을 보도한 JTBC의 제보자가 박정훈 전 수사단장의 변호인(김규현 변호사)이라는 점을 들어 "제보공작" "편향 보도 비판에 휩싸였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임 전 사단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들어있던 골프 모임 대화방에 있던 사람이 제보자(공익신고자)이자 변호인인데,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에 JTBC는 미디어오늘에 제보자의 말을 검증해서 보도했으며, 팩트에 기반해서 보도해왔고 앞으로도 충실하게 보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제보자의 신원을 공개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김규현 변호사를 두고 "사건의 변호인, 제보자, 방송인의 1인 3역을 하며 의혹의 불을 지폈"다며 "민주당과 좌파언론은 이를 정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이밖에도 지난달 25일 JTBC 골프 대화방 단독보도에 등장하는 '해병대 골프모임 추진 단톡방'에는 이종호 전 대표와 김 변호사 외에도 전직 대통령경호처 출신 송아무개씨가 포함돼 있었다고 공개했다. 송씨는 단톡방 참여자들에게 임성근 사단장과 골프모임을 제안한 인물로, 2021년 3월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 팬클럽인 '그래도 이재명'의 대표발기인이자,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경호 책임자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도 18일 오후 성명에서 JTBC의 도이치 공범 대화방 임성근과 골프 모임 단독보도를 두고 "제보공작 논란에 휩싸였다"고 비판했다. 김 변호사와 송씨의 신원을 들어 미디어특위는 "해당 제보의 정치적 목적과 의도를 의심하기에 충분하여 정론 매체라면 당연히 제보자의 신원을 시청자에게 밝혀 알 권리를 충족시켜야 할 책무가 있다"며 "이 사건과 전혀 무관한 제3의 제보인 것처럼 인식된다면 결과적으로 시청자의 눈과 귀를 속인 것이 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해당 대화방에 이 두 사람이 이재명 전 대표, 민주당, 박정훈 전 단장과 직접 관련돼 있다면, 대화방 내용과 제보 배경 자체가 상당한 논란을 촉발할 수밖에 없다"며 "모든 사실과 정치권에서 불거진 거센 논란을 알면서도 소상히 해명하고 설명하지 않은 JTBC는 '정치편향 매체' 비판을 자초했다"고 썼다. 미디어특위는 "즉각 정파적 성격의 보도 행태를 중단하고, '제보공작' 논란을 해소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에 JTBC는 제보자의 말을 검증한 뒤 보도했다는 입장이다. JTBC 보도국 책임자는 18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그간 어떤 언론보다 이 사안을 구체적으로 보도했고, 제보자의 말을 검증해서 보도해왔다"며 "저희 보도 자체가 반박 혹은 설명이라고 생각하고, 보도 자체를 통해 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책임자는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팩트에 기반해서 충실히 얘기하고 있다"며 "이해관계자들과 직접 통화하거나 찾아가서 만나서 충실히 보도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김규현 변호사는 지난 17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공익신고가 아니라 기획된 사전 공작이 아니냐'는 국민의힘 주장을 어떻게 보는지, '사전 교감을 한 게 있느냐' 등에 대한 질의에 "이게 보도되고 나서 이제 이종호 전 대표나 송 모 선배와 저의 (관계는) 사실상 파탄이 났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인데 그분들하고 사전 교감을 했겠느냐"며 "그분들을 포함해 민주당 관계자건 누군건 이야기를 나누거나 교감한 게 전혀 없다"고 답했다.

▲JTBC가 18일 뉴스룸에서 국민의힘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변호인인 김규현 변호사가 골프대화방 임성근 구명로비의혹의 제보자였다면서 제보공작이라고 비판하는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 사진=JTBC 뉴스룸 영상 갈무리
박정훈 전 수사단장의 변호인이면서 공익신고자 활동이 이해충돌 아니냐는 비판은 어떻게 보느냐는 질의에 "이 사건은 채 해병 순직 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알았던 사람들과의 일이고 친분이 있는 기자나 아는 사람들에 얘기한 것도 지난 겨울의 일"이라며 "시기 상으로 변호인이 아닐 때 있었던 일들로, 제가 경험한 사실을 제보하는 것과 박정훈 대령의 억울함을 풀어드리는 변호 활동이 상충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지아 JTBC 기자는 18일자 '뉴스룸'에 출연해 이종호 전 대표가 '조아무개 서울 치안감 별 두 개 다는 거, 아마 전화 오는데 별 두 개 달아줄 것 같아'라고 언급한 녹취록을 들어 "이 씨가 언급한 조모 경무관은 징계를 피해 간 정황이 확인돼 최근 공수처가 수사에 착수했다"며 "삼부토건 실소유주로 의심되는 조씨가 특정 구치소에 오래 있길 원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실제 이례적으로 오랜 기간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공수처 역시 이런 부분 때문에 수사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최재원 JTBC 앵커는 "저희 역시 취재를 이런 이유들로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자 프로필

미디어오늘 편집국 선임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000년 입사후 지금까지 근무중입니다. 기자는 부당한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를 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언론이 그런 책무를 다했는지 감시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최선을 다했으나 그것이 최상이었는지 되돌아보고 자문해봅니다. 그냥 기자 보다 공감하고 나눌수 있는 글쟁이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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