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만 사라진 구글 실시간 검색어, 왜?

입력
수정2024.07.22. 오후 10:18
기사원문
금준경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구글 “검토 결과 한국에서만 삭제”… 정치적 압박에 사라졌던 포털 실검
▲ 구글 검색창 이미지. DALL·E
구글의 실시간 인기 검색어 서비스가 국내에서만 사라졌다.

구글은 '실시간 인기 급상승 검색어'라는 이름의 실검(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최근 국내에서 폐지했다. 구글코리아측은 "해당 기능을 검토한 결과 한국 내 구글 검색에서 해당 기능을 삭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 6월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할 때 하단에 '실시간 인기 급상승 검색어'를 띄웠다. 실시간으로 검색 횟수가 급증한 검색어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국내 양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은 각각 2022년과 2021년 실검 서비스를 폐지했다. 2019년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 국면에서 양대 포털에 '조국 힘내세요' '나경원 자녀의혹' 등 실검이 뜬 일이 직접적인 발단이었다. 이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들이 네이버에 항의방문을 하고 국회 차원에서 규제 법안을 추진한다. 포털은 끝내 실검 서비스를 폐지했다.

구글 역시 같은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상황에서 한국에서만 관련 서비스를 폐지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 2019년 9월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미디어특별위원들이 네이버와 비공개 면담을 마친후 브리핑을 하고 했다. 사진=금준경 기자.
실검은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순기능이 없었던 건 아니다. 이용자 입장에선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하는 서비스였다. 이상우 연세대 교수가 2019년 10월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실검에 5점 척도 평균 3.08점으로 비교적 만족한다는 응답이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긍정적인 면으로 '적시성'(최신정보제공), '유용성'(정보를 빠르게 쉽게 탐색), '즐거움'(검색 과정의 즐거움), '신뢰성'(믿을만한 정보의 제공) 등을 꼽았다.

사회적으로 필요한 현안 정보를 알려주는 '의제설정' 기능도 있었다. 일종의 '운동'의 역할도 했다. 2020년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총선을 앞두고 기후위기에 관심을 촉구하는 실검을 올렸다. TV오디션 프로그램의 조작을 공론화한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경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실검을 만들어 올렸다.

기자 프로필

미디어 리터러시, AI, 콘텐츠 혁신에 관심이 많습니다. 저서로 <미디어 리터러시 쫌 아는 10대>, <챗GPT의 두얼굴> 등이 있습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IT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