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사법리스크탓 연임? '유대무죄'냐" 이재명 "해명 필요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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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8. 오후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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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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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선거 공천 않겠다 약속 할 수 있나” vs “대선 나갈지 안 나갈지 몰라”
이재명 “같이 싸워주면 낫다” 요청도…채상병 특검 제3자 추천엔 반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나선 김지수(오른쪽) 김두관(가운데) 이재명 후보가 1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방송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이재명 후보캠프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연임에 도전한 이재명 후보에게 "사법리스크 때문에 대표 연임하려는거냐, 시중에 '유대 무죄'(대표되면 무죄)란 말이 떠돈다"고 질문하자 이 후보가 "해명할 필요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넌 왜 그렇게 공격을 당하냐고 할 것이 아니라 같이 싸워주면 더 낫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김두관 후보는 1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방송한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왜 대표직을 연임하려는지 매우 궁금하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이유가 없었을 것 같다. 본인도 '별 실익이 없는데도 나오게 됐다'고 했다"며 "혹시 2026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이재명 대표 쪽 사람들로 공천하기 위해서 연임 하시는 건지"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2026년 공천을 이재명 대표가 하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김두관 당대표가 공천을 주도하면 지방선거에서 패하느냐, 아무래도 이유를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이에 이 후보는 "당헌당규에 대선 1년 전에 사퇴하도록 규정이 돼 있어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다"며 "왜 그런 상상을 하는지 좀 이해가 안 되는데 지방선거 공천권을 제가 행사한다는 생각을 해본 일이 전혀 없다. 가능하지도 않다. 그야말로 상상"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계산을 해보면 실제로 당 대표를 연임할 이유가 없다"며 "그러나 역할에 대한 요구라고 하는 게 있다. 윤석열 정권이 국정을 제대로 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문제 해결에 역할이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두관 후보는 "당헌당규를 고쳤기 때문에 2026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이재명 후보가 연임하려는 이유가 혹시 사법리스크 때문에 대표를 한 번 더 하려는 것 아닌가. 시중에 '유대 무죄'라는 말이 떠돈다. '대표가 되면 무죄가 된다'는 말이다.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게 하느냐. 그게 아니라면 억측과 오해를 받으며 굳이 나올 필요가 있겠느냐. 본인과 당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해명할 것까지도 없는 사안이고 이미 재판은 진행 중이고 수없이 기소를 당했다"면서 "우리 당의 동료들께서 같이 성을 지키는 입장인데 '너는 왜 그렇게 많이 공격을 당하냐'고 말할 게 아니라 함께 싸워주면 더 낫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당 대표 상태에서 기소돼 재판을 수없이 하고 있는데 대표를 한 번 더 하는 게 그걸 피할 수도 없고 무슨 도움이 될까, 오히려 시간을 많이 뺏겨서 대응하는 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답했다.

'지방선거 공천권 얘기는 과도한 걱정과 우려'라는 설명에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2026년 지방 공천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줄 수 있느냐"고 질의하자 이 대표는 "저는 그런 약속의 말씀을 하시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제가 어떻게 될지도 알 수 없고 대선을 나갈지 안 나갈지도 모르는 바"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이 대표가 다음 대선에 나가기 위해 당 대표를 해서 대권 후보로 바로 직행하려고 하는 거 아닌가, 다른 후보들 진입을 바리게이트 쳐서 막고 직행하려 한다는 오해도 있다"며 "우리 당에는 김부겸 전 총리, 김경수 전 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이인영 전 원내대표, 임종석 전 비서실장, 이탄희 의원, 박용진 의원 등 쟁쟁한 후보군들이 있다. 저는 감독형 대표가 돼서 이 후보를 비롯한 선수들을 잘 관리해 대선 경쟁력을 높이겠다. (그러나) 이 후보가 선수도 하고 감독도 하게 하면 우리 당 망한다. 선수로 충실해달라"고도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민주당을 지칭하는 용어로 1극 체제라는 표현'에 동의하느냐는 공통 질문에 김두관 김지수 후보는 공감한다고 한 반면, 이재명 후보는 반대했다. 이 후보는 "결국 당원들이 선택한 거다. 당원 지지율이 80% 넘는 상황을 1극 체제라 할 수 없다. 민주적으로 250만 당원이 현재 선택한 결과물을 체제라는 표현을 하는 건 옳지 않다. 당원들 선택을 폄하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지수 후보는 "보이기에는 1극 체제인데 저희가 들어와 다극 체제로 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채상병 특검과 관련,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제안한 '제3자 추천 안'도 고려할 수 있는지를 두고 김두관 김지수 후보는 찬성, 이재명 후보는 반대 입장을 냈다. 김두관 후보는 "지금 여야 상황으로 우리 당이 낸 안의 통과가 쉽지 않으니 한동훈 후보가 제안한 안에도 유연하게 대응을 해야 된다"고 답한 반면, 이 후보는 "대통령이 임명한 검사들이 수사와 기소를 하는데, 수사가 엉망 아니냐. 현재 특검법대로 하는 게 정의롭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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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편집국 선임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000년 입사후 지금까지 근무중입니다. 기자는 부당한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를 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언론이 그런 책무를 다했는지 감시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최선을 다했으나 그것이 최상이었는지 되돌아보고 자문해봅니다. 그냥 기자 보다 공감하고 나눌수 있는 글쟁이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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