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VIP녹취록 강력대응…JTBC "진상규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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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1. 오후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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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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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부부 관련없어 무분별 보도” vs “제보이후 현재까지 취재 이어가”
JTBC 후속보도…채상병 사건 전, 이종호 “4성장군 탄생” 녹취
▲JTBC가 10일 저녁 뉴스룸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채상병 사망사건 전부터 임성근 전 사단장이 4성장군돼야 한다는 언급을 하는 녹취록을 추가 보도하고 있다. 사진=JTBC 뉴스룸 영상 갈무리
대통령실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핵심인물로 유죄판결을 받았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 구명로비 정황 녹취록 보도에 "대통령실과 대통령부부도 전혀 관련 없다. 무분별한 의혹보도"라며 "허위사실 유포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단독 보도했던 JTBC는 미디어오늘에 사건 제보를 받은 이후 취재해오고 있다면서 "언론으로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JTBC는 10일에도 추가 녹취록 내용으로 후속보도를 했다.

JTBC와 MBC 등은 지난 9일 저녁 메인뉴스에서 각각 이종호 전 대표가 공익신고자와 통화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의 채상병 사망사건 책임론과 관련해 "절대 사표내지 말라, VIP한테 얘기하겠다"고 말하는 녹취록을 보도했다. 녹취록에는 실제 이 전 대표가 VIP를 상대로 구명로비를 벌였는지 여부에 대한 내용은 나와있지 않다.

대통령실은 10일 오후 3시5분경 출입기자 단체 SNS메신저에 올린 '알려드립니다' 공지사항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자 이모 씨가 'VIP에게 내가 얘기하겠다'며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에 나섰다는 일부 의혹 보도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물론 대통령 부부도 전혀 관련이 없다"며 "대통령실은 근거 없는 주장과 무분별한 의혹 보도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하며,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출입기자들이 전했다.

이에 JTBC는 10일 저녁 △'언론사명을 지칭하지 않았지만 JTBC와 MBC 등을 빗댄 표현으로 보이는데, '무분별한 보도', '허위사실 유포'라 규정하고 강력 대응하겠다는 대통령실 입장에 어떤 견해인지 △이종호 전 대표가 대통령실에 로비했는지까지 녹취록에선 확인이 안 되니 더 신중했어야한다는 여권 일각(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의 주장 등을 어떻게 보느냐는 미디어오늘의 질의에 입장을 보내왔다. 중앙홀딩스 커뮤니케이션부 기자가 미디어오늘에 전한 SNS메신저 답변을 보면, JTBC 보도국은 "JTBC는 해당 사안을 제보 받은 뒤 그간 취재를 이어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언론으로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JTBC 보도국은 "현재도 관련 취재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JTBC는 10일에도 녹취록 관련 후속보도를 했다. JTBC는 이날 '뉴스룸'에서도 <사건 전부터 말해 온 '4성 장군'> 리포트에서 "채 상병 사건 전부터 이종호 씨는 이른바 '골프모임' 추진 멤버들에게 이 '해병대장' 자리에 대해 언급을 했다"고 전했다. JTBC가 공개한 육성에서 이종호 전 대표는 지난해 7월13일 "나중에 전화할게. 우리 4성장군 탄생하잖아"라고 말한다.

김지아 JTBC 기자는 뉴스룸 스튜디오에 출연해 "이 전 대표가 지금도 김건희 여사와 연락이 되는 것처럼 말해왔다고 하는데, 이 씨가 다른 사람들을 언급할 때는 인맥을 과시하듯이 말을 했는데 특히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 말할 때는 여사의 수행원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거론하면서 말을 했다고 하고…또 김 여사를 어릴 때부터 알았는데, 어느새 영부인이 됐다는 식의 얘기도 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 기자는 '이 전 대표가 지금 어떤 입장이냐'는 앵커 질의에 "이씨는 JTBC 취재진에 자신이 '김건희 여사를 아는 것은 맞다, 윤석열 대통령과 결혼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했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임성근 전 사단장 측은 이종호 전 대표가 VIP에 얘기하겠다고 통화한 시점이 지난해 8월9일인데, 국방장관이 이첩보류를 지시한 건 7월31일이라 구명로비했다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TV조선 등이 보도했다. 통화녹취록을 제출한 공익신고자(제보자) 신원에 대한 의혹도 나왔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제보자의 신원을 감추고 마치 박정훈 대령과 관계가 없는 제3자인 것처럼 위장해서 보도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미디어오늘은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홍보수석, 대변인, 대외협력비서관 등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이 언론사 상대 민형사 대응을 뜻하는 것인지 △사실이 아니라고 진상을 알리는 게 중요하지 법적 조치까지 하는 건 과한 대응이거나 언론의 견제 감시 기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어떻게 보는지 등을 문자메시지와 SNS메신저로 질의했으나 10일 저녁 10시 현재 답변을 받지 못했고, 전화통화도 연결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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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편집국 선임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000년 입사후 지금까지 근무중입니다. 기자는 부당한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를 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언론이 그런 책무를 다했는지 감시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최선을 다했으나 그것이 최상이었는지 되돌아보고 자문해봅니다. 그냥 기자 보다 공감하고 나눌수 있는 글쟁이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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