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진숙 추천 이유에 "방송 공정성·공공성 담보할 적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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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후 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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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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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신임 방통위원장 후보 인사청문요청안 국회 제출
“미사일 포화 속에서 취재” 여성 최초 종군기자 이력 강조
“MBC 내부서 여러 관리직…방통위 조직 빠르게 안정시킬 것”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미디어오늘
윤석열 대통령이 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를 두고 "언론인 출신으로서 방송의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는 만큼, 방송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대한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은 이 시기에,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된다"며 추천 이유를 밝혔다. 이동관·김홍일에 이어 지명된 이진숙 후보가 MBC 민영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는 이야기가 있는 만큼 해당 대목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4일 윤 대통령은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을 차기 방통위원장 후보로 지명한 뒤, 지난 9일 국회에 방통위원장 후보 인사청문요청안을 보냈다.

이 후보가 1991년 걸프전과 2003년 이라크전 다지 현지에 파견된 한국 최초의 여성 종군기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미사일 포화 속에서도 취재를 멈추지 않았고, 그 공로를 인정 받아 2003년 한국방송대상 보도기자상을 수상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기자는 직접 보고 들은 바를 기사로 써야 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직접 취재현장을 누비며 보도함으로써 언론인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오보 및 왜곡 보도를 바로잡고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소신을 갖고 행동하는 언론인으로, 진실을 추구하는 저널리즘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고 덧붙였다.

MBC 내부에서 여러 관리직을 맡았기에 내부 소통 능력이 뛰어날 거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방송사 홍보국장, 대변인, 기획홍보본부장, 워싱턴지사장, 대전 MBC 사장 등 조직 내 여러 관리직을 역임하는 등 조직 내부 소통능력과 행정관리역량, 대외 협상 및 조정 능력을 두루 갖췄다"며 "방송 보도 및 제작환경에 대한 풍부한 전문성과 미디어 생태계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산적한 방송통신 분야의 현안을 신속히 해결하고 방통위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치우치지 않은 리더십을 발휘할 거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방송기자 시절부터 사실에 기반한 균형 있는 일 처리를 해온 만큼, 여야 추천위원으로 구성된 합의제 행정기구의 장으로서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어느 한쪽에도 치우침 없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오랜 기간 방송계에서 쌓아온 경험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미디어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확보하여 방송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방통위가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미디어의 사회적 역할을 재정립하는 동시에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방송·통신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시대적 과제를 완수해 나가야 하는 방통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적합하다고 판단돼 인사청문을 요청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때 김재철 사장 시절 2012년 이진숙 당시 MBC 홍보국장은 MBC 노조의 공정방송 파업을 비난하고 탄압했다는 이유로 MBC기자회에서 제명됐다. 또 직원들의 불법 사찰을 방조했다. 당시 MBC 경영진은 파업 간부 등 직원들의 노트북에 '트로이컷'이라는 프로그램을 설치해 파업 일지, 인사위원회 제출 소명서, 노조 대의원 간담회 비밀대화 등을 열람했다.

이에 대법원은 2016년 이 후보 등 경영진이 개인정보자기결정권뿐 아니라 노조의 단체행동권을 침해했다고 보고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그해 10월 이진숙 당시 MBC 기획홍보본부장은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함께 MBC 민영화를 추진한 이력이 있다. MBC 지분의 30%를 가진 정수장학회 주식 매각을 모의했었다. 당시 비밀 회동은 한겨레 보도로 밝혀졌고, MBC 구성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MBC가 보도를 제대로 하지 않아 '기레기'라는 비판받을 당시엔 보도본부장을 맡았다.

이후 2015년 2월 대전MBC 대표이사로 임명됐으나,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 MBC에 대한 언론 탄압을 했다는 이유로 언론노조 대전MBC지부는 2017년 5월부터 이 사장 퇴진 투쟁을 벌여왔다. 끊임없이 사퇴 요구받아 온 이 전 사장은 결국 자신의 해임안이 상정된 주주총회를 나흘 앞둔 시점인 2018년 1월8일 사의를 밝혔다. 2021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언론특보를 지냈고, 지난해엔 여당 몫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추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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