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 "조선일보 비하 말라" 양문석 "국힘·정부는 MBC 비하"

입력
수정2024.07.08. 오후 9:07
기사원문
노지민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양문석, 언성 높이며 “가증스럽다”… “‘조선일보스럽다’ 듣기 싫으면 균형 맞추자”
▲2024년 7월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출석한 김효재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왼쪽)과 그에게 질의 중인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유튜브 '국회방송' 생중계
정부 광고 편중 논란 등 질의가 이뤄지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여야 의원간 '특정 언론 비하' 논쟁이 불거졌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효재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을 두고 "가증스럽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8일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가 이뤄진 국회 문체위에서는 정부 비판적 방송사에 대한 정부 광고가 줄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방송사별 정부광고 수입 현황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들어 SBS(16.6%), EBS(14.6%), KBS(13.4%) 광고가 증가한 반면 MBC는 3.6% 감소했다. 종합편성채널 중에선 TV조선(50.9%), MBN(40.1%), 채널A(30.4%)에 대한 정부광고가 큰 폭 늘어난 반면, JTBC는 5.9% 줄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5월~2021년 9월 대비 윤석열 정부(2022년 5월~2023년 9월)에서 집행된 정부광고 증감률을 비교한 내역이다.

관련 지적에 김효재 언론재단 이사장이 "저희 재단이 정부 광고에 왈가왈부할 계제는 전혀 안 된다"고 하자, 민형배 의원은 "어떻게 이런 일이 아무 이유 없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종편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에 정부광고로 기대할 광고 효과 역시 상당히 크다"면서 "프라임타임 시간대 시청률이 제가 있었을 때에도 TV조선이 MBC를 능가할 때가 많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 의원은 지난 국회의원 선거 당시 TV조선 앵커에서 총선 후보로 직행했다.

이후 양문석 민주당 의원은 "신동욱 의원 말씀하신 게 진짜 맞다"면서 유인촌 장관에게 질의를 이어갔다. 양 의원은 "문체부의 2023년 정부 광고 집행액이 총 43억이다. MBC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도별 주요 방송 시청률이 수도권에 0.723%, TV조선이 0.272%가 나왔다. 그런데 문체부는 43억 원 중에 무려 10억 원을 TV조선에 줬다"고 지적했다.

관련해 유 장관이 "아마 TV조선에 (정부광고가) 더 갔다면 트로트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답하자, 양 의원은 "'청년 정책 공모전'(광고)를 트로트 프로그램에 붙이느냐"면서 반박했다.

▲2024년 7월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방송사별 정부광고 수입 현황. 사진=유튜브 '국회방송' 생중계
뒤이어 양 의원은 김효재 언론재단 이사장에게 MBC가 국내 언론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신뢰도를 기록했다고 나타난 연구 관련 보도자료를 의도적으로 누락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언론재단은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디지털 뉴스 리포트' 관련해 매년 발간하던 보도자료와 정기간행물을 올해 내지 않았다. 지난해 리포트 번역본에서는 신뢰도 조사 결과를 들어냈다. 관련해 김 이사장은 조사에 활용된 표본이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의 입장이다.

양 의원은 김 이사장에게 "MBC가 1등하고 TV조선이 꼴찌하니 (발행을) 안 했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데, 그 정치적 의도를 고스란히 노골적으로 표면적으로 드러내놓고 정치 중립적인 체 말하는 게 가증스럽다"면서 "어디서 표본, 표집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세상을 속이려고 그러나"라고 언성을 높였다. 김 이사장이 "조선일보 출신"이라고 언급하면서 "조선일보가 꼴찌하고, 신뢰도 떨어지고, MBC보다 훨씬 못 나오니까" 보고서를 문제 삼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이어갔다. 이에 김 이사장은 "그런 이력에 의해서 결정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양 의원 질의 직후에는 신동욱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권을 얻어 "흥분하지 말라"며 "많은 언론인 분들이 와계시는데 특정 언론을 비하하는 표현을 쓰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디스럽다, 어디스럽다, 제가 왜 그걸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느냐면 그건 별개이지만 적어도 좀 정제된 발언을 하게 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그러자 양 의원은 "지적 고맙고 흥분한 건 아니다"라면서 "거짓말하고 혹세무민하는 김효재 이사장에 대해서 국민을 대신해 화를 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국힘당(국민의힘) 분들도, 정부 분들도 그렇게 MBC를 비하했는데 그 수백 개의 비하 중에 달랑 양문석 하나가 '조선일보스럽다'고 이야기하는 게 듣기 싫으면 균형을 맞추자. 제가 한 수백 개 할 동안까지만 참아주셨다가 MBC와 조선일보 균형이 맞춰질 때 안 하겠다"고 말했다.





기자 프로필

미디어오늘 저널리즘팀 노지민 기자입니다. 대통령실과 언론의 접점, 공영방송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정치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