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자랑 ⑦] '동네 중국집' 독자 광고 500개 채울 수 있는 것이 이 매체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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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3.20. 오전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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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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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와 당진방송 기자·PD들에게 들은 지역언론 위기 돌파 전략다들 지역언론이 위기라고 말한다. 지방분권시대라고 하지만 지역언론의 역할은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지역이 소멸하고 있고 지역언론도 생사 갈림길에 놓여있다고 한다. 지역언론은 상시적인 인력부족에 시달리면서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기엔 턱없이 열악하다. 그럼에도 자생력을 잃지 않으며 새로운 시도에 나선 지역언론이 있다. 지역언론이 지역사회와 밀착하면서, 주민들이 취재원이면서 광고주가 되고 지역언론은 주민들을 연결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선순환을 만들어내고 있다. 미디어오늘은 '전국언론자랑'을 통해 지역에서 건강한 언론의 역할을 해나가는 지역언론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충남 지역을 취재하는 언론사 <당진시대>에는 편집국장실도, 대표이사실도 없다. '사무실에 가장 오랜시간 근무하는 사람이 가장 좋은 곳에 앉아야한다'는 편집국장의 기조에 독자·광고관리를 맡아서 하고있는 총무부 직원 두 명이 가장 넓은 자리에 앉았다. 탕비실 바로 옆 제일 끝자리는 편집국장의 자리다. 편집국 사무실의 파티션은 다 낮췄고, 벽은 모두 투명하다. 구성원들간의 수평적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5층 편집국 내부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당진방송> 사무실이 나온다. 주조정실, 촬영 스튜디오, 실시간으로 촬영 현장을 볼 수 있는 공간, 분장실까지 하나의 작은 방송국이 갖춰져있다. 방송에 출연하는 시민들 분장은 카메라를 잡던 PD들이 도맡아 한다. 편집국에선 편집국장이 가장 끝자리인 것처럼, 뉴미디어 사옥에선 가장 끝에 있는 작은 공간이 PD들의 사무실이다. 당진방송을 찾는 시민들이 우선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미디어오늘이 당진시대를 찾은 지난 8일 오전 10시는 당진시대 구성원들이 경영회의를 끝낸 직후였다. 수요일에 진행되는 경영회의에는 기자, PD들도 참여한다. 월요일 아이템 기획회의에는 총무부 직원이 참여하고, 화요일 신문평가회의에는 총무부 직원과 PD들이 참여한다. 즉 모든 직원은 회사의 모든 회의에 참여한다. 신문평가회의지만 기자들보다 PD와 총무부 직원들이 더 날카롭게 지적할 때도 있다.

▲ 3월8일 충남 당진시대 사무실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하고 있는 최종길 당진시대 편집국장. 사진=윤유경 기자.
최종길 당진시대 편집국장은 "여러 시각을 반영해 신문을 평가하는 의미도 있지만 콘텐츠를 생산하는 기업이므로 모든 직원이 신문을 한 번씩은 읽어봐야한다"며 "가령 사무실로 전화하면 독자들은 받는 사람이 기자인지 총무인지 생각하지 않고 질문하지 않나. 직원들 모두 신문사에 대해 다 알고 있어야 하고, 스스로 신문 보는 시각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라미 미디어 제작실장(충남미디어콘텐츠 지음협동조합 실장)도 "타 언론사의 영상 담당자들과 이야기해보면, 기자들이 영상 담당자에게 편집을 요청하면 의도대로 편집이 나오지 않는 게 가장 문제라고 한다. 편집자가 기사의 요지를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진시대에는 4명의 취재기자, 5명의 PD가 있다. 대부분 20~30대로, 취재부서에선 임아연, 한수미 기자는 근속 10년이 넘었고, 박경미 기자는 6년차, 지난해에는 20대 유수아 기자가 입사했다. 열악한 근무환경 때문에 이탈하거나, 젊은 사람들은 서울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대다수 지역언론은 '일할 젊은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지만, 당진시대의 수평적인 사내 분위기는 젊은 인력을 끌어들인다. 최 국장은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점은 기자들이 일하는 게 즐거워야 한다는 점"이라며 "복지에 신경을 많이 쓰고, 개개인의 성장을 위해 도와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구성원들의 성장과 함께하는 신문사의 성장은 탄탄한 독자 관리 시스템으로 이어진다. 기자, PD들만 취재원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총무부 직원들도 함께한다. 과거에는 지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을 취재해 온 노하우를 모두 담은 '취재원 명부'를 책자로 만들었다. 지금은 일 년에 한 번씩 다같이 모여 취재원 자료를 정리한다. 당진시대의 가장 큰 장점인 '지역 밀착 취재'를 뒷받침할 귀중한 자료들이다.

신문사에 애정을 갖고 있는 독자들은 경영자문위원회, 편집자문위원회 등과 같이 다양한 형식으로 각자의 재능에 맞게 당진시대에 참여한다. 당진시대는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노력한다. 당진에는 상업영화가 아니면 영화를 상영하지 않기 때문에 일 년에 몇 차례씩 극장을 빌려 독자들을 대상으로 독립영화를 무료로 보여준다. 독자들과 함께 문화탐방도 하고, 작은음악회, 미디어교육 강연도 열면서 독자와의 일상적 소통 폭을 넓혀나간다.

당진시대의 수익은 대부분 지면 광고와 구독료, 그 외 협동조합의 출판과 연구 사업들에서 창출된다. 지면광고와 구독료의 비율은 6:4 정도로, 구독료도 수익에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ABC협회가 2021년 집계한 전국 주간신문 유료부수 인증 결과에 따르면, 당진시대는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유료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진시대는 5273부를 발행하고 있으며, 78.7%에 해당되는 4149부가 유료부수로 인증받았다.

독자 광고 500개 담긴 창간기념호, 경영 성과로 이어지는 독자관리 시스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로 한창 분주했던 지난 8일, 당진에서는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진행됐다. 당진시대 기자들도 분주해졌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개표 생중계 오픈채팅방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TV를 틀어도 서울시장, 대전시장 선거 결과만 나오고 당진시장, 당진시의원은 누구인지는 나오지 않았다. 답답해하는 주민들을 위해 8년 전부터 선거 때마다 카톡방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임아연 기자의 말이다.

처음에는 당진시대의 독자 주주들을 대상으로 시작했지만, 한 차례 진행하자마자 주민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다. 주민들 요청에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때는 2000명의 시민들이 생중계 채팅방에 들어왔다. 현장에 있는 기자들은 개표 상황을 보며 실시간으로 채팅방에 올린다. 개표 전반의 흐름을 이야기할 수 있어 당진시대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한 시민은 기자들이 고생한다며 1500명이 있는 오픈채팅방에 치킨 기프티콘을 보낸 재밌는 해프닝도 있었다.

▲ 3월8일 조합장 선거 현장을 취재하는 유수아 기자. 현장 상황은 오픈채팅방을 통해 시민들에게 중계한다. 사진=윤유경 기자.
독자 관리 시스템은 다시 경영 성과로 이어진다. 당진시대는 매년 80면 분량의 창간기념호를 발간한다. 80면이라는 분량은 기사에 더해 약 500개 가량의 독자 광고로 채워지는데 기초자치단체 수준의 지역신문에선 이례적이다. 동네 중국집, 작은 건축사 사무소, 당진 지역 요양원, 개인 인쇄소, 축산물공판장까지 광고를 넣는다. 독자 밀착 전략이 취재와 경영의 선순환으로 이뤄지고 있는 결과다.

▲ 2022년 11월21일 당진시대 창간기념호 24면 중 일부. 개인 독자들의 광고로 채워져 있다. 
다른 지역언론에서도 종종 당진시대를 찾는다. 지난해 12월에는 광양신문에서 김성준 기자, 김태윤 PD가 찾아와 일주일 간 연수를 받았다. 김 기자는 편집국 기자들과 함께 취재현장에 함께하면서 취재·인터뷰 기법을 배우고 취재원 관리에 대한 기자들의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특히 당진시대의 모든 회의에 참여하고 운영 구조를 살펴보면서 경영 전략을 배웠다. 김 PD는 유튜브 채널 '당진방송'을 운영하는 충남콘텐츠연구소 지음협동조합을 통해 촬영과 편집 기술을 배우고, 협동조합 사업과 운영에 대해 살펴봤다. 특히, 신문사 경영과 근무환경에 대해 궁금해하는 지역언론의 대표와 경영진들도 당진시대를 찾는다.

▲ 지난해 12월 광양신문 기자, PD가 당진시대를 찾아 일주일 간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사진=당진시대 제공.
실패도 많았다. 주주들이 5%를 넘는 지분을 가질 수 없도록 한 당진시대의 운영 구조에서, 자칫 주인없는 회사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신문사 경영권을 두고 큰 싸움이 벌어져 휘청일 뻔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도 당진시대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당진시대가 다시 일어날 수 있게 지켜준 많은 시민의 도움으로 정상화될 수 있었다. 지역주민들과의 문화공간을 열기 위해 카페를 운영을 시작했지만 경쟁력 약화로 폐업하기도 했고, 여행 사업 주식회사 <나눔>을 출자해 운영했지만 코로나를 겪으며 매출이 0이 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위기 때마다 최 국장이 중심을 잡았다. 당진시대를 창간해 30년동안 당진시대를 이끌어오고 있는 최 국장은 '시민운동을 하다가 지역언론을 만들겠다'는 일념 하에 고향에 돌아왔고, 1990년 읍내리에 작은 카페를 차려 소식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지역의 정체성을 찾아가자는 쪽으로 점차 목소리를 내며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당진사랑'이라는 시민모임이 탄생했다. 여러 선거를 치르면서 시민운동만으로는 지역사회를 바꾸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 최 국장은 '당진시대'라는 신문을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 최 국장이 30살이던 1993년, 국민주로 시작한 당진시대가 창간됐다.

보수적인 당진 지역에서 진보 지역신문이 살아남는 것은 어려웠다. 반대 여론도 강했다. 당진시대는 이를 '지역밀착형 취재'로 극복했다. 1991년 중부권 특정 폐기물이 당진에 들어오자, 산업폐기물 관련 자료를 모두 뒤져 보도했고 범국민대책위가 생겨 지역에 문제의식을 키웠다. 결국 폐기물 반입은 취소됐고, 광역 단위로 지었던 구조가 지금처럼 공단이 지정되면 일부분을 매립지를 갖게 하는 구조로 정부 정책이 바뀌었다. 당진 지역 최초의 환경운동이었다.

2001년 '당진항'이라는 이름도 찾아왔다. 지금의 당진항은 본래 '평택항'으로 통칭되면서 모든 예산과 개발이 다 평택에 집중되어있었는데, 이를 당진시대가 처음으로 보도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항만 개발에 대한 큰 인식이 없었던 사람들도 지속적인 보도를 보며 공감하기 시작했고, 대책위를 구성해 힘을 모았다. 지역 주간지로서는 처음 당시 노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의 단독 인터뷰를 하면서 정부 차원의 입장을 들었고, 최 국장은 언론 담당자로서 해수부 담당자들과 함께 미국으로 가 사례들을 연구했다. 결국 당진 지역은 '당진항'이라는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예전엔 지역주의가 굉장히 강할 때였고, 우리는 지역주의에 반대해왔기 때문에 신문을 운영하기가 굉장히 힘들었다. 하지만 큰 싸움들을 통해 시민들 신뢰가 쌓여왔기 때문에 지금의 당진시대를 지켜올 수 있었다." 최 국장의 말이다.

현재 기자들은 야생생물 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소들섬에 한국전력이 송전탑 건설을 추진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를 집중해서 취재하고 있다. 소들섬에는 8만여 개체의 조류가 월동하며 멸종위기로 지정된 큰기러기 등이 서식한다. 한전은 소들섬에 송전탑을 지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설치를 추진하고 있고, 주민들은 지하 케이블 설치를 주장하지만 송전탑 문제는 10여년째 논란이다. 당진시대는 그 기간 내내 주민들 목소리를 좇아왔다.

▲ 당진시청 앞에서 주민들이 소들섬 송전탑 반대 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윤유경 기자.
▲ 소들섬 송전탑 설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취재 중인 임아연 기자. 사진=윤유경 기자.
▲ 소들섬 인근에 설치되어 있는 송전탑. 사진=윤유경 기자.
9일 당진시대 사무실에서 만난 독자 권중원씨는 "당진시대는 지역의 문제를 용기있게 쓰는 당진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지금처럼의 역할을 그대로 해나가는 게 독자로서 바람"이라고 말했다. 조재형씨도 "지역 보조금 횡령, 시민단체의 부조리한 문제 등 성향을 떠나서 시민의 알 권리 보장을 충실하게 해내고 있다"며 "시민의 입장에서 바라본 기사를 쓰기 때문에 기사를 통해 친밀감을 느끼고, 기자들은 시민들에게 권위적이지 않아 기자들을 통해서도 친밀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 3월9일 당진시대 사무실에서 만난 독자 조재형(왼쪽), 권중원씨. 사진=윤유경 기자.


지역신문사를 넘어선 '당진시대'의 뉴미디어 사업과 지역 연대 활동
당진시대는 2015년 충남미디어그룹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제대로 된 지역신문이 없던 옆 동네 서산 지역에 건강한 지역신문을 만들기 위한 선택이었다. 당진시대가 1억원을 출자해 만든 <서산시대>는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

충남미디어그룹은 2018년 당진시대가 30%를 출자해 유튜브 채널 '당진방송'을 운영하는 충남콘텐츠연구소 지음협동조합을 만들었다. 나머지는 당진시대 직원 노동조합과 협동조합에 있는 상조회에서 출자했다. 이전까지는 영상을 만들어 지역 방송사에 납품하다가, 2018년 안라미 실장이 PD로 합류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자체 콘텐츠 제작이 시작됐다. 시민들의 인생 책을 소개하는 '인생책방', 다문화 여성들이 출연해 본인의 이야기를 하는 '무지개 나라' 등의 팟캐스트 콘텐츠를 만들었고, 오디오로만 내보내기는 아깝다는 생각에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유튜브 채널 '당진방송'에 올리며 다양한 콘텐츠를 시도했다.

▲ 당진방송 스튜디오 공간을 소개하는 안라미 미디어제작실장. 사진=윤유경 기자.
시민들이 참여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당시 당진 지역에서 뉴미디어 사업은 새로운 영역이었고, 사람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청소년, 다문화 여성,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디어 교육의 경우, 따로 홍보를 하지 않아도 시민들이 먼저 '교육을 받을 수 있냐'고 문의할 정도였다. 돌봄이 필요한 저소득층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미디어 교육을 무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이런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 시민들의 참여를 보고 지역에서 이런 활동이 정말 필요했다고 깨달았다." 안 실장의 말이다.

해나루시민학교에 다니면서 글을 배우는 어르신들의 영상 자서전 '학교 가는 길'은 안라미 실장이 꼽는 가장 기억에 남는 콘텐츠다. 어르신들은 PD들에게 본인의 삶을 이야기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연신 전해왔다. 지난해 제작한 '학교 가는 길' 영상은 KBS대전 아침마당에 거의 원본에 가까운 분량이 방영되기도 했다.

▲ 당진방송 제작 영상 콘텐츠 '학교가는길' 갈무리.
안 실장은 사옥을 설계하면서 '당진방송을 방문할 시민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이전의 한 칸짜리 방에서는 당진방송을 찾는 시민들과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미디어 교육 중 실습할 때도 대본을 출력해 카메라 밑에 붙이며 영상을 찍어야했고, 갖춰진 장비들도 거의 없었다. "이 공간을 구상할 때 시민들이 와서 다양한 공간을 보고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스튜디오의 개념을 눈으로 보여줄 수 있게끔 방송국의 축약본으로 구성하고 싶었다." 안 실장의 말이다. 당진시대는 일 년에 한 명씩 PD를 더 뽑아 현재는 총 5명의 PD들이 당진시대의 뉴미디어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 당진방송 스튜디오. 사진=윤유경 기자.
▲ 당진방송의 주조정실. 사진=윤유경 기자.
풀뿌리 지역신문들의 연대체 '바른지역언론연대'(바지연)의 회장을 맡고 있는 최종길 국장은 과거 지역신문발전지원법을 만드는 데도 참여하며 지역신문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최 국장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지발위)가 생기면서 지역신문에서 해야 할 역할을 위원회에서 많이 해왔다. 지발위가 초기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는데, 지금은 예산도 줄었고 점차 위축되고 있다"며 "이번 정부 들어서는 조직 통폐합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발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아울러 "지역신문들의 내부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바지연이 자칫 대표자들끼리의 연대모임이 되면 안 된다. 취재기자들은 취재기자대로, 영상기자는 영상기자대로 모여 소통하는 형식으로 연대가 강화돼 서로의 성장을 도와야 한다"며 "이제는 바지연 자체적으로 지역신문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해나가야 한다. 기본적으로 본인 지역의 신문을 잘 만들고 여기서 자리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국의 지역신문이 다 잘되어야 한다. 그래야 한국사회가 발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역신문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당진시대 기자, PD들과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사진=당진시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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