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업계 IPO 러시…‘6조원’ 대어 LG CNS 필두로 증시 입성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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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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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기술력·미래 성장성은 입증 과제
국민일보DB.

최근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국내 클라우드 업체들이 대거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함이다. 이들 기업의 증시 입성 여부는 빠르게 성장한 국내 클라우드 업계의 시장 경쟁력 및 성장 잠재력을 평가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전망이지만, 차별화된 기술력과 안정적인 수익모델에 대한 입증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CNS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해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1일부터 이틀간 일반청약에 나선다. 공모주 수량은 1937만7190주, 공모예정금액은 1조406억원~1조1994억원가량으로 예측된다. 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은 약 6조원이다. LG CNS는 이번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AI,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등 디지털 전환(DX) 핵심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LG CNS는 삼성SDS와 SK C&C와 함께 시스템통합(SI) 빅3로 꼽힌다. SI는 공공기관이나 기업 등의 정보기술(IT) 시스템을 구축해주는 사업이다. 흩어져 있는 정보시스템을 통일된 설계와 구조로 통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 한국신용평가는 LG CNS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하며 이 회사의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과의 협업 현황 및 스마트 물류 기술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 아울러 클라우드 기반 금융 서비스,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플랫폼 개발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LG CNS 다음으로 IPO 추진이 예상되는 곳들은 주로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 사업자(MSP) 업체들이다. MSP는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대신 구축하고 관리해주는 곳으로 국내 클라우드 전환 수요가 확대되면서 급성장한 분야다.

주된 IPO 주자로 거론되는 기업은 MSP 업계 양강으로 꼽히는 메가존클라우드와 베스핀글로벌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국내 MSP 업계 최초로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기업에 등극했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증권·JP모건 등을 IPO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상장시 기업가치가 최대 6.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IPO 주자로 꼽히는 베스핀글로벌도 현재 누적 투자금 3540억원을 기록했고, 기업가치는 1조원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과 재편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MSP 업계의 수익 모델이 클라우드 재판매 수수료에 의존한다는 한계가 있고, 인프라 투자에 들인 비용을 회수하지 못해 적자가 계속되는 것은 IPO의 걸림돌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기대감에 충족하기 위해서는 자사만의 기술력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빅데이터 분석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로의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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