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방지 등 안전 위한 조치” 해명
시민단체 “독도 정신 철거” 비판
최근 서울 지하철역 곳곳에서 ‘독도 홍보물’이 전격 철거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인천지하철 역사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도 지우기’ 논란이 전국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28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인천 1호선 간석오거리역에 있던 ‘독도 포토존’이 철거됐다. 앞서 서울교통공사는 광복절 사흘 전인 지난 12일 서울 안국역, 광화문역, 잠실역에 있는 독도 조형물을 철거했다.
인천교통공사 측은 시민 안전을 위해 포토존을 철거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2월 인천지하철 2호선 석남역에서 60대 남성이 승강장 옆 인공정원에 불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유사 사건을 막기 위해 인천 1·2호선 역사 안에 있는 인공화단 24곳과 간석오거리역 포토존을 없앴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인천지역 시민단체는 “철거 이유가 석연치 않다”며 반발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공사가 간석오거리역 독도 포토존 옆에 있던 독도 홍보용 TV도 함께 철거한 점은 화재 위험을 핑계로 시민들에게 홍보되는 독도 정신을 철거한 것이란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또 공사의 독도 홍보물 철거 경위를 밝히기 위해 인천시의회가 나서서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공사는 ‘문화가 있는 특화역사’ 사업 일환으로 오는 10월까지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에 독도 사진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역은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청이 인접한 곳이다.
그 외 부평삼거리역에는 시각장애인 편의 증진과 인식 개선을 위한 공간이 설치되고, 계산역에는 개방형 문화·역사 갤러리가 조성된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해 4월 특화역사 조성 사업 계획을 세운 뒤 7월에 재외동포청과 인접한 센트럴파크역에 독도 포토존을 추가로 설치하자는 내부 의견이 제기돼 추진한 것”이라며 “최근 다른 지역에서 불거진 독도 홍보물 논란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