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포트] 원물 형태·감칠맛 뚜렷한 삼계탕, 입맛 돋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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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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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속 쏟아지는 간편 삼계탕 평가
게티이미지뱅크

삼계탕 한 그릇 평균 가격 1만7000원이 넘는 시대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먹곤 하지만 유명 삼계탕집 삼계탕이 2만원이 훌쩍 넘는 등 고물가에 쉬이 손이 가질 않는다. 이러한 고물가 속 식품업계는 삼계탕 등 보양식 가정간편식(HMR)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전문가와 함께 삼계탕 가정간편식을 평가했다.

삼계탕 인기제품은


국민컨슈머리포트는 시장 점유율 상위 제품을 중심으로 평가제품을 선정한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온·냉장·냉동 완조리 제품 기준 삼계탕 시장점유율은 CJ제일제당(15.6%), 농협목우촌(7.8%), 오뚜기(6.6%), 아워홈(6.1%), 동원 F&B(5.5%) 순이었다. 평가 제품엔 CJ제일제당 비비고 삼계탕(800g·10980원), 농협목우촌 안심삼계탕(850g·11480원), 오뚜기 옛날삼계탕(900g·10280원), 아워홈 고려삼계탕(800g·10500원), 동원 양반보양삼계탕(900g·8900원)을 올렸다. 여기에 신세계푸드에서 프리미엄으로 새로 출시한 한우사골삼계탕(900g·11980원)을 평가대상에 포함했다. 신세계푸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멸균 처리한 실온 보관 제품이고, 신세계푸드의 한우사골삼계탕은 냉동보관제품이다. 평가 제품은 경기 고양시 일대 이마트와 쿠팡에서 직접 구매했다.

삼계탕 평가는 지난 13일 서울 강서구 한국폴리텍대학교에서 진행했다. 평가에는 안용기 외식조리과 학과장, 전현진·한은주·양명순 교수가 함께했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공정한 평가를 위해 매번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한다. ①~⑥ 숫자가 표시된 삼계탕을 각각 끓인 뒤 접시에 담아 내왔다.

한국폴리텍대 조리과 안용기 학과장, 전현진 한은주 양명순 교수가 13일 서울 강서구 한국폴리텍대학교 서울강서캠퍼스 조리실습실에서 가정간편식 삼계탕을 시식하고 있다(오른쪽부터). 이한형 기자

평가단은 닭고기의 모양새와 식감·맛, 국물의 풍미와 고명의 풍부함 등 4개 항목에 가장 먼저 점수를 매겼다. 항목별 평가 점수를 두루 반영해 1차 평가 점수를 냈다. 이후 원재료와 영양성분을 평가했다. 이후 가격을 공개한 뒤 가성비까지 반영해 최종평가했다.

안용기 학과장은 “가정간편식이라고 해도 처음 받아봤을 때, 조리하기 전 원물 형태를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을 때 소비자의 만족감이 크다”며 “고물가 속 가정간편식이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물의 농도나 닭의 부위를 달리하는 등 다양한 삼계탕이 나오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원물 형태 유지하고 감칠맛 좋은 제품


1위는 비비고 삼계탕과 아워홈 고려삼계탕이 공동으로 차지했다. 전문 평가단은 처음에 제품을 개봉했을 때 원물 형태를 제대로 유지하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봤다. 안용기 학과장은 “봉지에서 꺼냈을 때 원물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을 때 간편가정식으로서 만족감이 높다. 뜯어봤을 때 ‘잘 샀다’라는 느낌이 없으면 재구매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동 1등 비비고 삼계탕에 대해서 안용기 학과장은 “삼과 마늘이 들어갔을 때 그 균형감을 맞추는 게 중요한데 조화가 상당히 좋다”고 평가했다. 한은주 교수는 “특별히 많은 첨가물이 들어가 있지 않은,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을 집 삼계탕 같은 맛”이라고 평가했다. 함께 공동 1등을 차지한 아워홈 제품에 대해 안용기 학과장은 “감칠맛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닭이 부서져 있지 않으며 집에서 끓여 먹은듯한 맛”이라고 말했다.

원물 형태 유지 여부와 함께 함께 닭고기의 맛과 식감, 국물의 감칠맛 등 항목에선 냉동식품인 신세계푸드의 한우사골삼계탕이 두루두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은주 교수는 “냉동식품과 실온보관 제품을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냉동식품인 만큼 끓인 직후 닭의 쫄깃함과 국물의 맑은 맛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HMR 개발에 다수 참여하고 있는 전현진 교수는 “삼계탕 전문점에서 나올 수 있는 맛”이라면서도 “가격이 비싼 편이라 ‘가성비’ 측면에서는 큰 장점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비비고와 아워홈, 신세계푸드에 이어 6개 제품 중 4위를 차지한 오뚜기 옛날삼계탕에 대해 양명순 교수는 “치킨파우더와 닭 뼈, 닭발을 쓰면서 감칠맛을 더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은주 교수는 “은행도 들어가고 찹쌀가루도 들어가고 치킨파우더도 들어가 있는 제품”이라며 “개인적으로 과한 향미가 있다”며 좋지 않은 점수를 줬다. 전현진 교수는 다소 아쉬움을 표하며 “닭고기 살에 양념이 더 배어들면 젊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위는 동원 양반보양삼계탕, 6위는 목우촌 안심삼계탕이 차지했다. 동원 양반보양삼계탕은 가격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동원 제품에 최종 2위를 준 안용기 학과장은 “맛과 가성비를 갖춘 제품”아라고 말했다. 양명순 교수 역시 가성비 측면에서 동원 제품에 1위를 줬다.

6위인 목우촌 안심삼계탕에 대한 주된 평가는 부스러진 닭의 형태, 그리고 맛이 균형감을 갖추지 못했단 것이었다. 양명순 교수는 “첨가물을 보니 엄나무 육수가 들어가 있는데 조금 과하게 들어간 것 같다”며 “그 영향이 국물의 농도와 감칠맛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주 교수는 “닭의 갈비뼈 부분을 자세히 봤더니 혈흔이 깔끔하게 제거돼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특유의 깔끔하지 못한 닭 냄새가 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현진 교수는 “향에서 인삼 맛이 유독 강하게 난다”며 “인삼 향이 국물과 어우러지지 못하고 겉돌며 닭비린내가 다소 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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