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잘 나가는데… CJ 급식만 ‘전공의 사직’ 여파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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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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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구내식당 이용 늘어
병원 급식 많은 CJ 실적 주춤
구내식당에서 상주 직원들이 배식 받는 모습. 국민일보DB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 회사에 다니는 정모(25)씨는 요즘 구내 식당을 애용한다. 정씨는 “물가가 올라서 점심 한끼에 만원이 훌쩍 넘는데 구내식당 이용하면 5000원에 든든히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런치플레이션’ 여파로 구내식당 수요가 늘면서 급식업체가 호조다. 4대 급식업체 중 삼성웰스토리와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세 곳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올랐다. 다만 CJ프레시웨이는 주춤했다. 장기화된 전공의 사직과 외식 경기 침체로 희비가 엇갈렸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750억원과 영업이익 46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1%, 24.3% 증가한 액수다. 삼성웰스토리는 올해 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용산센트럴파크 등 단체급식 신규 고객사를 따냈다. 또한 식자재를 공급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고객사 대상으로 솔루션을 지원하는 ‘360솔루션’ 고객사의 가맹점이 확대되면서 식자재 유통 매출이 늘었다는 평가다.


지난달 글로벌 레스토랑인 ‘고든램지 버거’와 식자재를 국내 매장으로 공급하는 납품 계약을 체결한 현대그린푸드는 2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한 5424억원, 영업이익은 325억원으로 16.4% 상승했다. 신세계푸드 역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39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영업이익은 20.8% 증가한 97억원을 달성했다. 신세계푸드는 급식 등 B2B(기업 대 기업) 사업 중심에서 B2C(기업 대 개인) 사업 구조로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다. 노브랜드 버거, 스무디킹 등 외식 가맹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CJ프레시웨이는 상장사 4사 중 유일하게 수익성이 감소했다. 매출은 4.1% 증가한 8113억원이지만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줄었다.

지난 2월 시작된 의료파업 장기화 여파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CJ프레시웨이는 서울 대형 병원 5곳 중 2곳을 맡고 있는 병원 단체급식 1위 사업자다. 1분기 파업으로 인한 병원 영업일수 감소로 영업이익이 16.7% 감소했다. 병원 단체급식은 식수당 단가 계약을 맺는 구조다. 식당 이용자 수가 증가해야 매출이 늘어난다. 이용자 수가 줄면 매출도 함께 감소한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전공의 미복귀와 외식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다소 하락했다”며 “이에 대비해 병원뿐 아니라 오피스, 산업체 등 다른 분야에서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비용 효율화와 수익성 제고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에 외식업 불황으로 급식 수요가 늘었다고는 해도 원재료 가격이 같이 오르면서 단가 맞추기가 쉽지 않다”며 “급식업계가 고물가 혜택을 본 건 맞지만 원자재가 상승도 동시에 있었고 이는 풀어야할 과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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