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선수단에 불어·영어로 “북한” 소개…개막식 대형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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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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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정식 이의제기 필요할 듯”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기수 우상혁(오른쪽)과 김서영이 보트를 타고 트로카데로 광장을 향해 수상 행진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에서 우리나라를 ‘북한’으로 소개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 일원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에서 우상혁(육상)과 김서영(수영)을 공동 기수로 앞세운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장내 아나운서가 프랑스어, 영어로 모두 ‘북한’이라고 잘못 소개했다.

우리나라 선수단이 입장할 때 프랑스어로 먼저 ‘Republique populaire democratique de coree’라는 안내가 나왔고, 이어 영어로는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반복했다. 둘 다 북한의 프랑스어와 영문 국호다.

한국 선수단은 206개 참가국 가운데 48번째로 입장했고, 북한은 153번째로 입장해 시간 차도 컸던 만큼 혼동할 여지도 많지 않았다.

대한체육회는 즉시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체육회 관계자는 “현장에선 방송을 정확히 듣기 어려워 상황을 즉시 파악하지 못했다”며 “현재 선수단과 문화체육관광부 사무관 쪽에 보고했다. 정식으로 이의제기나 항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대한민국 선수단. AP연합뉴스

우리나라는 직전 올림픽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도 불쾌한 논란이 휩싸인 바 있다. 당시 개회식에서 중국 내 56개 민족 대표가 등장했는데 조선족 여성이 한복을 입고 나온 것이다.

이를 두고 국내 정치권에서 여야 가릴 것 없이 일제히 비판 성명이 나왔을 정도의 큰 논란이 일었다. 당시 개회식에 한복을 입고 참석했던 문화체육관광부 황희 장관은 “한국 문화가 전 세계로 퍼지는 상황에서 한 나라로 성장하지 못한 민족을 주로 가리키는 소수 민족으로 조선족을 과감하게 표현한 것은 양국 간 오해 소지가 있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당시 야당이었던 국민의힘도 “주권 국가에 대한 명백한 문화침탈이자 ‘함께하는 미래’라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슬로건을 무색하게 하는 무례한 행위”라고 대회 조직위원회를 비판했다.

한편 대한민국은 이번 파리올림픽에 21개 종목 선수 143명이 출전했다. 현지 날짜로 개막 다음 날인 27일부터 사격과 수영, 펜싱 등에서 메달 사냥에 나서는 우리 선수단은 금메달 5개 이상, 종합 순위 15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은 8월 11일까지 32개 종목 329개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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