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탄핵 청원 청문회’ ‘이진숙 3일 청문회’ 극한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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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증인’ 불출석에 용산 항의 방문
與, 최목사에 “불법 촬영 범죄자”
최민희 “이진숙, 뇌구조 문제” 논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2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관저 인근에서 김건희 여사와 모친 최은순씨의 청문회 출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관저로 향하다 경찰에 제지당했다. 연합뉴스

국회 곳곳에서 정부·여당과 야당이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야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개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청문회에서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 제기에 집중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이례적으로 사흘째 열리며 격렬한 공방이 벌어졌다.

야당 법사위원들은 26일 청문회에서 김 여사와 관련된 주가 조작 의혹과 명품백 수수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증인으로 채택한 김 여사와 모친 최은순씨 등 주요 증인은 불출석했다. 정진석 비서실장을 포함한 대통령실 관계자들도 나오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위헌적이고 위법적인 탄핵 청문회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타협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야당 법사위원들은 점심시간을 활용해 김 여사의 증인 출석을 촉구하기 위해 직접 용산 대통령실 관저로 향하기도 했다.

김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전달한 최 목사는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몰카(몰래카메라) 촬영 동기에 대해 “김 여사 접견 과정에서 금융위원을 임명하는 것을 목격하고 스스로 제가 한 것”이라며 “언더커버 취재 차원에서 여러 가지 선물을 제공하고 청탁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자신이 김 여사에게 전달한 선물이 총 580만원 상당에 이른다고도 했다. 다만 “(김 여사가) 선물은 모두 받아 챙겼고, 청탁이 이뤄진 것은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최 목사를 “몰카 시계를 차고 불법 촬영을 강행한 범죄 혐의자”라고 규정하며 촬영 동기를 추궁했다.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대선 때 불법 녹취록으로 대선판을 흔들려고 하다가 실패한 서울의소리가 소송을 당하자 앙심을 품고 최재영과 손잡고 철저히 기획해서 함정을 판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의소리는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는 모습이 담긴 몰카 영상을 처음 보도한 매체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제도를 도입한 2000년 이후 장관급으로는 처음으로 사흘째 진행됐다. 관례로 장관급은 하루, 총리급은 이틀 동안 청문회를 해왔다.

이 후보자가 MBC 기자의 해고 문제에 대해 “사실상 정치보복”이라고 답하자,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뇌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사과를 원한다”고 반발했고, 최 위원장도 “사과할 일 아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 후보자는 또 일본 ‘위안부’의 강제 동원과 관련해 “논쟁적 사안이기 때문에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가 이를 취소하며 “개별적 사안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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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정치부 김판 기자입니다. 정치권 이슈를 폭 넓게 취재합니다. e메일로 제보 주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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