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판 붙자”던 트럼프… 해리스와 TV 토론엔 “아직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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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7. 오전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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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 대선 후보 공식 선출 안됐다는 이유 내세워
NYT, 해리스 상승세 부담 느껴서 시기 늦추려 한다고 분석
24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연설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 사진)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유세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의 ‘토론하자’는 제안에 공식 후보 지명이 이뤄져야 TV토론을 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해리스 부통령이 아직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TV토론 일정을 잡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트럼프와 토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으나 트럼프 캠프 측이 이를 거절한 것이다.

트럼프 선거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민주당 당원들이 또 후보를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해리스 부통령과 토론 일정을 잡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대선 후보를 결정할 때까지 대선 토론 일정을 잡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런 트럼프 캠프의 태도는 기존과 달라진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결정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민주당 후보이든, 공화당 후보이든 토론회에 나올 의무가 있다”며 상대방에게 토론 요구를 받아들이라고 압박하는 쪽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지난달 27일 열린 첫 번째 대선후보 TV토론에서 고령 논란의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압승한 후 “누가 민주당의 새 후보가 되더라도 토론할 의향이 있다”고 발언하는 등 토론에 자신감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9월10일로 예정된 두 번째 TV토론의 주관 방송사를 ABC에서 폭스뉴스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태도에 미묘한 변화가 나타났다. 토론회 주관 방송사를 변경할 경우 토론 일정은 9월10일에서 17일로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NYT는 해리스 부통령의 급격한 상승세가 트럼프 캠프 측의 부담을 키웠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민주당 지지층이 해리스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상황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잘해도 본전’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해리스 지지층의 열기가 누그러질 때까지 시간을 끄는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유리한 전략인 셈이다.

트럼프 측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격 포인트를 아직 찾지 못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급진적인 좌파 미치광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이는 2016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공격을 그대로 가져와 사용하는 수준이라고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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