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차 ‘오물풍선’… 軍 확성기 총동원… 全 전선 대북방송

입력
기사원문
이택현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남북, 정면충돌 자제하며 심리전
“돌발 변수로 언제든 확전 가능성”
북한에서 부양한 대남 쓰레기 풍선 내용물이 21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 소재 도로에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우리 군이 북한의 계속된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21일부터 모든 전선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 그동안 고정식 확성기를 제한적으로 가동했던 데서 대응 수위를 높인 것으로, 확성기 전체 가동은 약 6년 만에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군이 오전부터 또다시 쓰레기 풍선을 살포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수차례 경고한 바와 같이 오후 1시부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 전선에서 전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은 북한이 8번째 오물 풍선을 날려보낸 지난 18일부터 전방의 서부·중부·동부전선에 배치된 고정식 확성기를 가동하며 대북 방송을 했다. 그런데도 북한이 사흘 만에 또다시 오물 풍선을 살포하자 전방 지역의 모든 확성기를 전면 가동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방송에는 최근 북한 고위 외교관의 탈북 소식을 비롯해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서 지뢰 매설 등의 작업을 하는 북한군을 향해 “지옥과 같은 노예의 삶에서 탈출하라”고 설득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고정식 확성기 24기와 이동식 확성기 16기를 보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는 대북 방송 자산을 제한없이 전면적으로 가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참은 “집중호우로 인해 우리 국민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게도 심대한 피해가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북한군은 저급하고 치졸한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면서 “북한군이 자행하고 있는 전선 지역에서의 긴장 고조 행위는 오히려 북한군에게 치명적 대가로 돌아갈 수 있으며 이러한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정권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날 오후 기준 오물풍선 360여개를 식별했다고 밝혔다. 이 중 110여개가 서울과 경기도 북부 등에 낙하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참은 풍선 속 내용물은 대부분 종이류이고 위해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남북 간 심리전이 격화돼 국지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남북 모두 통제할 수 없는 변수가 돌출해 언제든 확전될 수 있는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자 프로필

안녕하세요. 국민일보 이택현입니다. 성실하게 쓰겠습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정치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
댓글

국민일보 댓글 정책에 따라 국민일보에서 제공하는 정치섹션 기사의 본문 하단에는 댓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