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주춤하면 지마켓 뜨나… 핵심은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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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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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추정액 국내 오픈마켓 높아
신뢰도 기반…“유인할 정책 필요”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C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이하 알테쉬)이 안전성·가품 논란으로 이용자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있다. 국내 토종 오픈마켓은 이 틈을 타 제품 신뢰도로 C커머스와 차별화하면서 부활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매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17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기준 1인당 결제추정액을 분석한 결과 G마켓·옥션이 16만7202원으로 가장 높았다. 티몬은 16만3754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쿠팡(14만1867원), SSG닷컴·이마트몰·신세계몰(13만1393원), 11번가(8만2829원), 위메프(7만6267원)가 뒤를 이었다. 반면 알리(3만4547원)와 테무(7110원)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1인당 결제추정액은 플랫폼별 전체 결제추정액을 활성 이용자 수로 나눈 값이다.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의 구매 활동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1인당 결제추정액이 높으면 소비자가 실제로 물건을 구매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국내 기업들은 알테쉬를 둘러싼 논란이 결제추정액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믿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G마켓은 정형권 대표 체제 하에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다. 정 대표는 취임 일주일 만인 15일 첫 영업전략으로 ‘가격 인하 시그널’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시그널은 상품 판매가격이 30일 내 평균가격보다 낮아지면 노출된다. “오늘 8000원 저렴해졌어요” “30일 내 가장 저렴한 가격이에요” 등의 메시지가 뜨는 방식이다.

다른 업체는 국산 디지털·가전 제품을 무기로 C커머스에 대항하고 있다. 고가 제품군 판매량은 플랫폼 신뢰도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 4월 알테쉬 이용자 500명을 온라인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이 알테쉬에서 구입한 전체 상품 중 가전 제품 판매 비중은 9.2%에 그쳤다. 알테쉬의 신뢰도가 그만큼 낮기 때문이다.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쇼핑은 오는 24일까지 가전·디지털 쇼핑 축제 ‘메가디지털세일’을 열고 생활가전, IT 기기 등을 최대 32% 중복 할인해 판매한다. 1000여 종의 인기 제품을 추려 경쟁력을 높였다.

다만 국내 오픈마켓의 반등 여부를 아직 확신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C커머스의 거의 유일한 약점은 낮은 품질이다. 이 점을 공략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알테쉬의 저가 공세에 맞서려면 신뢰도 제고에서 더 나아가 소비자를 끌어당길 정책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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