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신사업 ‘구원투수’ 구동휘, 난제 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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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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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아들로 E1 등에서 성과
LSMnM 대표 취임, 신사업 흔들

오너가 3세 LSMnM 구동휘(사진) 대표의 앞엔 난제가 산적해 있다. 그는 LS그룹 동 제련 계열사인 LSMnM의 신사업 줄실패를 끊어내고,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궤도에 올리라는 특명을 받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SMnM은 황산니켈 원료인 혼합수산화물(MHP)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황산니켈은 전구체의 원료고, 전구체는 이차전지용 양극재 원가의 60%를 차지하는 소재다. 당장 MHP를 납품해 매출을 일으키고 싶은 광산 업체는 2027년부터 생산에 들어가는 LSMnM보다 기존 거래업체를 우선한다. 또, 광산업체는 신규 진입 업체인 LSMnM이 약속한 물량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할 가능성도 우려한다. LSMnM 측은 “원료 확보는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그간 금속 시장에서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인력 유출도 걱정거리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용 셀·소재·원료 업체들은 LSMnM 출신이 보유한 원료조달 업무 경험 및 제련 공정에 대한 높은 이해도에 ‘러브콜’을 보낸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등 셀 3사 원료 조달팀으로의 이직이 활발하다.

이차전지 사업 성과는 구 대표의 경영 성적표와 직결한다. 구 대표는 구자열 ㈜LS 의장(전 LS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몸담았던 E1과 LS일렉트릭에서 수소, 전기차 등 신사업 관련 성과를 인정받았다. 그가 올해 초부터 LSMnM 대표를 맡으면서 새 먹거리 확보와 상장이라는 중요 임무를 부여받은 배경이다.

LSMnM의 동 제련 사업은 시황에 따른 실적 부침이 심하고, 중국 제련소 난립으로 공급과잉 상태다. 이 회사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여러 신사업에 도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2000년대 중반 해외 자원개발에 나서며 동 광산업에 진출했다. 그러나 2013년 이후 세계 경기가 가라앉으며 금속 가격이 급락했고, 동광석 수요도 줄었다. 결국 “다시 제련에 집중하겠다”며 매입했던 광산 지분 일체를 팔았다.

LSMnM은 2010년대 들어서는 전자폐기물을 가져다 유가금속을 추출해 판매하는 금속 리사이클링 사업에 도전했다. 이 분야에서 2020년 7조5000억원의 매출을 거두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이후 금속 시세는 떨어졌고, 여러 기업이 같은 분야에 뛰어들면서 재활용 원료(폐기물) 가격은 치솟았다. 수익성이 없다는 판단에 결국 접었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이차전지는 가야만 하는 길인 동시에 구 대표에 대한 시험대”라며 “회사 차원의 절실함만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요인이 많아 내부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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