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종호 통화녹취’에 “국정농단” “金리스크 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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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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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순직해병특검법 거부 강력 규탄·민생개혁입법 수용 요구' 야당-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을 도왔다는 취지의 언론보도를 근거로 여권을 향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나왔다는 주장도 했다. 민주당은 오는 19일과 26일로 예정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 등에서 관련 의혹에 집중 공세를 펼 방침이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도이치모터스 사건 공범이 임 전 사단장 구명을 위해 관여한 정황이 담긴 통화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며 “보도가 사실이면 주가조작 공범이 구명 로비의 창구로 삼았을 대상이 김건희 여사라는 점은 삼척동자도 알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사건의 몸통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라는 자백이자 스모킹건”이라며 “대통령이 임 전 사단장 한 명을 구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진상규명을 방해했던 이유가 명확해졌다”고 지적했다.

박 직무대행은 또 “거부권 남발과 경찰의 꼬리자르기식 면죄부 수사로 특검 필요성이 더 커졌다”며 “민주당은 정권이 어떤 수단과 방법 동원해도 좌고우면하지 않고 ‘채상병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정농단’, ‘김건희 리스크’ 같은 수위 높은 표현도 서슴지 않고 내놨다. 수도권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김 여사를 핵심 연결고리로 구명 로비가 들어오니 대통령이 난리를 친 것이 드러난 것 아니냐”며 “국정이 개판이다. 공적 지위에 있지 않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 여사가 개입해 승진이나 자리 보장을 해준 것이라면 ‘국정농단’”이라고 주장했다.

원내 지도부 소속 의원도 “‘김건희 리스크’가 관리가 안 되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눈앞에 닥친 ‘리스크 쓰나미’ 상태 아니냐”며 “19일과 26일 법사위 탄핵 청문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파고들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시민사회와 함께 윤 대통령의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도 열었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진실을 조롱하는 자들이 판치고 있는 동안 원칙대로 수사한 사람은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며 “윤 대통령의 수사 방해 및 외압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을 발의하겠다. 구명 로비의 주요 창구였다는 정황이 드러난 김 여사도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주말인 오는 13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범국민대회에 참석하고, 이후 채상병 1주기인 19일엔 촛불문화제를 실시하는 등 여론전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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