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사이 집중호우로 대전 피해 속출…침수·주민대피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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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소방 관계자들이 10일 오전 대전 서구 용촌동 주민들을 보트로 구조하고 있는 모습. 대전시 제공

밤 사이 대전·세종 일부지역에 시간당 최고 60㎜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곳곳이 침수되고 주민들이 고립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연이어 발생했다.

대전지방기상청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대전 정림동에 144.0㎜, 세종 고운동 90.0㎜, 대전 구성동 86.7㎜, 대전 장동에는 71.5㎜의 비가 내렸다.

이중 정림동에는 오전 3~4시 1시간동안 60.5㎜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세종 고운동에도 시간 당 41.0㎜가 내리는 등 짧은 기간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대전·세종은 폭우에 따른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날 오전 8시까지 도로사면 유실 3건, 차량침수 6대 및 주택침수 1건, 주민대피 3건 등이 발생했다.

이중 대전 서구 용촌동 정방마을·미림마을은 마을 전체가 잠겨 27가구가 침수되며 주민 36명이 고립됐다. 소방당국은 인력 73명과 보트 등 장비 13대를 투입해 구조에 나섰다. 주민들은 모두 무사히 구조돼 인근 기성동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중구 유천동 유등교는 불어난 빗물에 다리가 침하됐다. 시가 안전을 위해 유등교를 양방향으로 통제하면서 출근시간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유등교 뿐 아니라 만년교 침산교 대흥교 등도 불어난 수위때문에 오전 한때 통제됐다.

서구 흑석동에서도 5~6가구가 물에 잠기며 주민들이 인근 마을로 대피했고 장안동에서도 일부 주민들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토사 유출도 잇따라 발생했다. 서구 봉곡동에서는 한 야산에서, 동구 상소동 산흥초도 인근 산에서 토사가 유출돼 재난당국이 조치에 나섰다.

또 서구 원정동에서는 주택이 잠겨 여성 1명이 구조됐으며 관저동의 한 주차장에서는 차량 6대가 침수됐다.

세종시에서는 조치원읍·부강·전동 등 침수가 우려되거나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41세대의 주민 53명이 대피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6~9시까지 대전·세종·충남지역에 5~30㎜의 비가 더 오고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미 매우 많은 비가 내렸고 추가로 비가 더 내릴 예정인 만큼 피해가 우려된다”며 “하천변 산책로 및 지하차도 등을 이용할 경우 고립될 수 있으니 출입을 금해주시고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급류에 각별히 유의해주시길 바란다. 또 산사태와 토사유출, 시설물 붕괴를 비롯해 하수도·우수관·배수구 등에서 물이 역류할 가능성도 대비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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