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출시에도 주가 고꾸라진 데브시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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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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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주주 컴투스, 사전공시의무제 앞두고 장내 매도

데브시스터즈가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우려로 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지식재산권(IP)으로 유명한 게임사다. 신작 쿠키런 게임을 출시했지만 예상치 못한 2대 주주 컴투스의 장내 매도 물량이 나오며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전 거래일보다 4.44% 내린 5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달 26일 신작 ‘쿠키런: 모험의 탑(이하 모험의 탑)’을 출시했다. 모험의 탑은 출시 당일 국내는 물론 미국과 캐나다, 대만, 태국 등 주요 시장에서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를 달성했다. 이 소식에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상한가에 근접한 28.96% 상승으로 마감했다. 이 인기가 그대로 매출로 이어진다면 가파른 실적 개선이 가능해서다.

하지만 상한가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마이너스(-)24.31%로 폭락했다. 기관과 외국인 양쪽에서 모두 매도 물량이 나와서다. 모험의 탑이 인기 1위를 기록했지만, 미국 시장에서 유의미한 매출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황급히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그 이후 재차 신작 게임 온기로 반등해온 데브시스터즈는 7월 2일(-12.74%) 3일(-3.70%) 4일(-6.53%) 3거래일 연속 하락해 시장 참여자들의 궁금증을 키웠다. 모험의 탑 출시 이전 수준보다 주가가 내려와서다. 이 궁금증은 8일 데브시스터즈 2대 주주 컴투스가 데브시스터즈 보유 지분이 14.88%에서 12.43%로 감소했다고 공시하면서 해소됐다. 당장 팔지 않으리라고 여겨졌던 2대 주주 매도 물량이 장내에서 나오면서 주가 하락을 유발한 것이다.
컴투스 주가 추이. 자료 구글 파이낸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컴투스가 오는 24일 시행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에 앞서 지분 줄이기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상장사 내부자는 해당 상장사가 발행한 주식을 일정 규모 이상 거래할 때 매매 예정일 30일 전에 매매 목적과 가격, 수량, 거래 기간 등을 공시해야 한다. 지분 10% 이상을 소유한 주주도 내부자에 해당된다. 컴투스가 공시 의무를 회피하기 위해 보유 지분을 10% 이하로 줄이는 과정에 있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컴투스가 장내에서 대량으로 데브시스터즈 지분을 내다 팔 가능성은 시장 전문가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17일 데브시스터즈 목표가를 8만8000원으로 제시하면서 “컴투스 보유 지분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파악한다”며 “신작 기대감이 다시 부각될 시점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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