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 촉구 의원에 “출마선언하고 내게 도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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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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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교체론 확산에 초강경 대응
파킨슨병 전문의 8차례 방문 두고
백악관 “대통령 치료 아냐” 진화
남편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선거 유세에 나선 질 바이든 여사가 8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콜럼버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불출마를 주장한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직접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정식으로 도전하라고 응수했다. 당 안팎에서 확산되는 대선후보 교체론에 강경하게 대응하며 사실상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MS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내가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를 상대로 출마하라.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전당대회에서 나에게 도전하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문제 삼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나를 미치게 한다”고 화를 냈다. 또 자신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한 인사들에 대해서는 “좌절감을 느낀다. 그 유명 인사들이 뭐라고 생각하든 상관없다”며 “일반적인 민주당 유권자들은 내가 대선 레이스에 남기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의원들에게 “언론 등에서의 각종 추측에도 끝까지 선거를 치러 도널드 트럼프를 이길 것이라는 게 나의 굳은 결심”이라는 내용의 서한도 보냈다. 그는 2페이지 분량의 서한에서 “사람들이 가진 우려를 들었다. 내가 이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면서 “어떻게 전진할 것에 대한 문제 제기는 지난 일주일간 많이 있었고 이제는 그만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당대회까지 42일, 대선까지는 119일이 남았다”며 “향후 임무에 대한 결의 약화나 명확성 부족은 트럼프에게만 도움이 되고 우리에게는 상처를 준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 유권자들은 당의 후보로 나를 선택했다”며 “우리가 당을 무시할 경우 어떻게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강공책은 9일 의회가 재가동돼 의원들이 워싱턴DC에 다시 모이는 것을 계기로 후보 사퇴 요구가 분출할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전방위 노력에도 사퇴론이 계속될 경우 리더십 추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덤 스미스 하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면 당 의원들이 전국에서 들릴 정도로 큰 안도의 한숨을 내쉴 것”이라고 밝히며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여섯 번째 의원이 됐다. 바이든 후보 사퇴 청원을 위한 ‘조는 횃불을 넘기라’라는 이름의 민주당 지지 유권자 단체도 결성됐다.

파킨슨병 권위자인 케빈 캐너드 월터리드 국립 군의료센터 소속 신경과 박사의 백악관 방문 논란도 이어졌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캐너드 박사가 지난해 7월 이후 백악관을 8차례 방문한 사유에 대해 “다양한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일하는 수천명의 군인을 진료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유에 대해선 “보안상의 이유”라며 설명을 거부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재임 중 신경과 전문의를 세 번 만났다면서 해당 전문의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답변을 거부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파킨슨병 치료를 받았거나 관련 약을 복용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바이든)는 자존심이 강하고 그만두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의원을 확보했기 때문에 많은 힘을 지녔다”며 “그가 그만두겠다고 말하지 않는 한 그들(민주당)은 수정헌법 25조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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