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하이브리드차 뜨고, 경유차 인기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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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9. 오후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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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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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기아 더 뉴 쏘렌토. 기아 제공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차량 5대 중 1대는 하이브리드차였다. 경유차는 판매 비중은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고물가 시기가 길어지면서 연비 좋은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증가하고, 가성비가 예전 같지 않은 경유차 인기는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6월 국내 하이브리드차(상용차 제외) 신차 등록 대수는 18만7903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4.3% 늘었다. 전체 신차 등록 대수(81만9742대)에서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22.9%였다.

하이브리드차 등록 비중이 반기 기준 20%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휘발유차(40만1164대·48.9%)에 이어 전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경유차(16만8219대·18.4%)가 하이브리드차(15만1118대·16.5%)보다 1만7000대가량 많이 팔렸다.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기)의 영향에 고물가까지 더해지면서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브리드차는 휘발유차보다 비싸지만 연료 효율성이 높다. 유지비가 적게 들다 보니 자차로 출퇴근을 하거나 차량 이용이 많은 이들에게서 인기다. 내연기관차량보다 경제성이 크다는 인식이 짙어지면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경유차 판매 실적은 눈에 띄게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7만5985대가 등록되며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54.8%) 판매량이 감소했다. 판매 비중은 9.3%로 LPG차(8만4118대·10.3%)에도 밀렸다. 경유차 판매 비중이 한 자릿수로 내려간 것 또한 처음이다.

경유차는 뛰어난 연비를 앞세워 2010년대 이후 사용연료별 등록 비중에서 휘발유차에 이어 2위를 놓치지 않았다. 2016년에는 등록 대수 87만3000대, 등록 비중 47.9%에 이를 만큼 인기였다.

하지만 친환경 정책 강화로 판매량이 감소하며 지난해 경유차 등록 대수는 30만9500대, 비중은 17.6%로 떨어졌다. 배출가스 저감 장치 등 추가 장비 장착으로 차량 가격이 오른 점, 경유의 가격 경쟁력이 예전만큼 높지 않은 점 등도 인기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자동차업계 또한 경유차 모델을 없애는 추세라 감소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자동차업계는 향후 몇 년간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상반기 내수시장 톱5 베스트셀링카(상용차 제외)는 모두 하이브리드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상반기 내수 시장 톱5 베스트셀링 차는 기아 쏘렌토, 카니발, 현대차 싼타페, 기아 스포티지, 현대차 그랜저 순이었다.

현대자동차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모든 차종으로 확대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초 출시 예정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의 상품성 개선모델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될 전망이다. 기아도 올해 6개 차종에 탑재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2026년 8개, 2028년 9개 차종으로 늘리기로 했다. 르노코리아의 신차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도 하이브리드 SUV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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