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수차례 위험신호…“아리셀 공장 2021년부터 최소 4차례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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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8. 오후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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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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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2·2024년 총 4회 화재
“화재 원인·대규모 인명피해 원인 두갈래 수사”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시의 리튬전지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 화재 이틀날인 지난달 25일 오전 화재 현장에서 국과수 합동 감식이 시작되고 있다. 최현규 기자

지난달 23명의 사망자를 낸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에서 이번 사고 이전에 최소 4차례 화재가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은 8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2021년(2회), 2022년(1회)과 지난달 22일(1회) 등 총 4차례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리셀이 제조·납품하는 리튬 배터리는 군납용 일차전지로 음극, 양극, 분리막을 돌돌 말아 케이스에 담아 뚜껑을 덮는 ‘와운드 타입’ 방식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리튬 배터리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일반 건전지에 비해 밀도가 높아 출력이 크다. 출력이 큰 만큼 화재나 폭발시 위험성도 크다.

경찰 관계자는 “리튬 배터리 자체가 고출력이라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안전 관리 대책을 갖춰야 하는데 이를 갖추고 있는지, 갖췄다면 공정에서 제대로 이행됐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특히 아리셀은 (이번 화재 전) 화재가 4차례나 발생했기에 이전부터 누적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24일 경기 화성시 리튬배터리 제조 공장에서 벌어진 화재 사건 cctv 영상 캡쳐본. 현장 직원들이 배터리를 향해 소화기를 분사하지만 시커먼 연기만 차오르고 있다. 중앙긴급구조통제단 제공

일단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제조 공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지난달 24일 아리셀 공장 3동에 쌓아둔 리튬 배터리 1개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이 붙은 후 연소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폭발이 이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리튬 배터리는 외부 충격으로 인해 혹은 물과 만나서 반응이 일어나 화재나 폭발이 일어날 수 있고 제조 과정에서 불순물이 섞여 들어가면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불량품을 포함한 (아리셀의) 제품을 국과수에 보내 사고 원인에 대해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화재가 난 공장 3동에는 총 43명이 근무하고 있던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됐다. 이 중 23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다. 안전하게 대피한 근로자는 12명이었다.

경찰은 화재 원인과 대규모 인명피해 발생 원인으로 나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리튬 배터리의 위험성이 상당히 높은데, 아리셀이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안전 교육을 잘했는지, 필요한 안전 관리나 소방 시설 점검 등을 했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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