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 고립, 버스 중단… 충북선 1명 실종 “집 뒷산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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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8. 오후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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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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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 중심 호우 특보에 곳곳서 피해 신고
119㎜ 폭우 충북 옥천서 50대 남성 실종
8일 쏟아진 장대비로 경북 안동시 임동면 대곡리의 한 마을이 침수된 가운데 소방 관계자가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호우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가로수가 쓰러지고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충남에서 78명이, 경북에서 197명이 대피했고 안동시에서는 19명이 고립됐다 구조되는 일도 있었다. 세종시에서는 마을 버스 운행이 중단됐다.

대전·세종·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대전에서 18건, 충남에서 26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같은 날 오전 5시50분 대전 서구 종촌동에서는 70대 트럭 운전자로부터 ‘하상도로가 침수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긴급 출동해 구조에 나섰다. 충남 논산시에서는 72명, 천안시 목천읍에서는 3명, 보령시 청라면에서는 3명 등 78명이 긴급 대피하는 일도 있었다.

8일 오전 산 비탈면 붕괴로 토사가 흘러내린 충북 옥천군 옥천읍 한 주택에서 50대 남성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 옥천군 옥천읍에서는 산 비탈면이 무너져 1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8시43분 ‘비 상황을 살피러 나간 남편이 보이지도 않고 연락도 안 되는데 집 뒤 산이 무너져 있다’는 아내의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굴착기 등을 동원해 수색하고 있지만 토사가 빗물에 계속 흘러내려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한 비가 쏟아진 세종시에서는 이날 오전 9시45분 읍·면·동 마을 버스 28개 전 노선 운행이 중지됐다.

올해 첫 호우 위기 경보가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된 경북 북부 지역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경북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하룻밤 새 상주시 모서면에 176㎜, 안동시 와룡면에 171㎜, 의성군 다인면에 150㎜의 폭우가 쏟아졌다. 지난 6일 오후 9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안동시 누적 강수량은 191㎜에 이른다. 임동면 위리와 대곡리 마을 주민 19명이 고립됐다가 8명이 구조되고 11명은 인근 교회와 경로당으로 자진 대피했다.

7일 오전 아침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대전 서구 도심이 어두운 가운데 한 차량이 전조등을 켠 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각종 피해를 유발할 정도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비가 내리는 집중 호우 현상은 앞으로 더 빈번해질 것으로 보인다. 2013~2022년 10년 동안 연평균 8.5% 증가했다.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2041~2060년 한국의 연 강수량은 현재보다 6~7% 늘어나는데 비가 오는 날은 8~11% 감소한다. 기상청은 평균 강수 강도가 지금보다 16~20%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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