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포? 우리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맙시다” 서정열 전 육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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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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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플렉스 릴레이 인터뷰]
<16> 서정열 전 육군3사관학교장
서정열 전 육군 소장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절절포'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다음세대를 세간에선 희망과 꿈을 상실한 이른바 ‘10포 세대’라고 합니다. 연애를 비롯해 결혼과 출산, 취업, 내집 마련, 건강, 외모, 인간관계, 희망, 삶 등 10가지를 포기한다는 뜻이 담겼죠.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른 나이인데 불과하고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이 말만큼은 꼭 다음세대에게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맙시다(절절포).”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만난 서정열(62) 새에덴교회 장로는 “하나님은 한번 선택하시면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받은 우리도 포기하지 않고 주어진 사명을 살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육군 장군 출신인 서 장로는 육군3사관학교에서 1983년 소위로 임관했다. 소장까지 진급했던 그는 주요 보직으로 육군본부 감찰실장, 육군3사관학교장, 제7보병사단장 등을 역임했다. 꽤 굵직한 보직을 지낸 그가 다음세대에게는 ‘절절포 장군’으로 통한다.

서 장로의 인생 신조인 절절포는 영국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1874~1965)이 2차 세계대전에서 말한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말자(never never give up)’에서 비롯됐다.

서 장로는 “2008년 연대장에 복무할 당시 국내에서 저명인사부터 시작해 학생들까지 삶을 포기하는 사람이 매우 많았다”며 “어떻게 하면 이를 예방할까 고민했다. 사람은 말에 따라간다. 말하는 습관부터 바꾸고 다음세대들의 입에 쉽게 오르내리도록 줄임말을 썼다”고 설명했다.

효과는 톡톡히 봤다. 장병들의 극단적 선택을 막기도 했다는 것이 서 장로의 설명이다.

“한 간부가 새벽에 연대장실 문을 두드렸습니다. 보통 지휘관들은 이른 아침에 장병들이 찾아오면 의문과 함께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근데 그가 ‘연대장님 절절포가 저를 살렸습니다. 제가 어제 저녁에 삶을 포기하려고 옥상에 올라갔는데 절절포가 생각났습니다. 그래 절절포 그래 내가 포기하면 안 되지 새로 시작해야지 그래 새로 시작하면 되잖아’라고 고백하더군요.”

절절포 사역은 그렇게 시작됐다. 서 장로는 2008년부터 지금까지 절절포 포스터와 머플러 등을 만들어 군 장병들과 만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 사단장 시절 모교를 방문해 전교생에게 절절포 머플러를 나눠주고 자필로 일일이 이름을 적어준 일화는 유명하다.

서 장로는 군에 들어와 신앙을 갖게 됐다. 군대가 신앙을 잃기 쉬운 환경이라 일컬어지지만 그는 되레 복음을 접한 것이다. 그는 “1994년 12월 31일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고 음주와 흡연을 일절 끊었다”며 “그렇게 군 생활이 탄탄대로가 아닌 역경이 펼쳐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아내는 ‘세상에서 가장 큰 뒷배인 하나님이 있는데 뭘 그렇게 걱정하냐’고 위로했다”면서 “하나님은 전역할 때까지 저를 데리고 다니면서 진급을 시키셨다. 제 계획과는 다르게 늘 예비하고 도우셨다”고 고백했다.

서 장로는 현재 ‘도파밍’(재미와 즐거운 경험을 적극 찾아 나서는 사회 현상)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문제점을 진단하기도 했다.

“현대 사회는 너무 급합니다. 아이들은 30초짜리 짧은 영상을 보면서 ‘더 빨리’ ‘더 많이’ 즐거움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말씀을 암송하려고 하지 않고, 성경을 끝까지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또 주일 설교가 30~40분이 넘어가면 들으려고 하지 않지요. 어느 정도 영성을 충전할 시간이 있어야 하는데 충전할 시간이 없는 겁니다.”

서 장로는 그러면서 “하나님 말씀을 가까이하면 할수록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큰 에너지가 될 수 있다”며 “잠깐이나마 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교회로, 주님께로 다가가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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